화이트데이에 봄 웨딩시즌까지 다가온다…명품 가격 '요동'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지난 달 2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2024.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봄철 결혼 성수기와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또다시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선물과 쇼핑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 특수'를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3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지난달 19일 기습적으로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5% 안팎 올렸다.
대표 제품으로 '네오노에BB'는 기존 258만원에서 274만원으로 6.2%, '불로뉴'는 기존 314만원에서 330만원으로 5.1% 뛰었다.
이에 앞서 프랑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새해 벽두부터 신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44%까지 올리더니 주요 인기 가방 제품에 대한 가격을 약 10~15% 가량 올렸다.
이후에는 주요 인기 워치 제품에 대한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따.
한 해에 가격을 두 차례 이상 올리는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샤넬(CHANEL)도 지난 1일 뷰티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가운데 샤넬만 가방 인상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조만간 가방 가격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디올(Dior)은 지난달 10일 대표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넘게 인상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달 11일, 5% 안팎 가격을 올리더니 같은 달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보유한 코스메틱 브랜드 '겔랑(GUERLAIN)'도 지난 1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렸다.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은 발렌타인 데이를 앞둔 지난 7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가져갔다.
대표적으로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약혼 반지 '콰트로 블랙 에디션 웨딩 밴드'는 299만원에서 321만원으로 7.4% 올랐다.
업계에선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다음 달 화이트데이와 결혼 성수기를 앞둔 만큼 조만간 가격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나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 스위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쇼파드(Chopard) 등이 빠르면 3월 중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내 명품 부티크 뿐만 아니라 캉카스백화점 등 민트급(신품에 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명품 리셀 상품) 전문점 등에도 서둘러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매해 이맘때 주얼리를 포함한 명품 브랜드들의 줄인상이 이어졌다"며 "아무래도 봄철 웨딩 시즌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가격 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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