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피플파워' 봉기 부른 94살 이멜다 마르코스, 폐렴으로 입원
독재자 고 마르코스 전 대통령 부인이자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 모친
극심한 빈곤으로 고통받는 국민들과 동떨어진 호화생활로 가문 몰락 초래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2022년 6월30일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운데)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왼쪽)의 모습. 필리핀의 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그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의 어머니인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가 폐렴으로 입원했다. 2024.03.05.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필리핀의 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그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의 어머니인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가 폐렴으로 입원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5일 94세인 모친이 가벼운 폐렴을 앓고 있어 의사들로부터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르코스는 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호주 멜버른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어머니는 기분이 좋고, "호흡에 어려움이 없으며 잘 쉬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여동생 이메 마르코스 상원의원은 이멜다 여사가 열이 있으며, 기침을 하고 있어 더 면밀한 관찰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는 국민들이 극심한 빈곤으로 고통받는데도 상상하기 어려운 호화로운 생활로 1986년 필리핀군마저 지원한 '피플 파워' 봉기를 불러 마르코스 전 대통령 정부를 전복시키고, 그와 가족들을 미국으로 망명시킴으로써 필리핀 권위주의 통치의 종식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집권 중 자신과 가족들이 50억 달러(6조6750억원)∼100억 달러(13조3500억원)를 모았다는 등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망명 3년 후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1991년 필리핀으로 돌아와 아버지 치하에서 이뤄졌던 약탈과 광범위하고 잔혹한 인권 유린 행위에도 불구, 점차 정치 권력을 회복해 마침내 2022년 아버지에 이어 다시 필리핀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반대 세력들은 그가 부정 축적한 가족들의 자금 지원에 의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으로 대통령직에 올랐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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