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문' 황희 지원 유세…"민주당은 하나의 공동체"(종합)
이재명, 양천갑 지원 유세…"경쟁해도 하나로 뭉쳐야"
"국힘은 김건희 특검 공천…다선들 중 교체 한 분뿐"
"국민께서 요란한 진통 속에 낳은 옥동자 봐주실 것"
여 신범철·유영하·김영주·권성동·정우택 공천 직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양천구갑 황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황 후보(오른쪽)와 예비후보 였던 이나영 후보와 만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친문(친문재인)계 황희 의원의 지역구 서울 양천갑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했다. 이 대표가 이날 황 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최근 당내 공천 파동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은 하나의 공동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황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황 의원의 경선 경쟁자였던 친명(친이재명)계 이나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이 참석했다.
그는 황 의원과 이 위원이 나란히 선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이 두 분의 모습이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하나의 큰 집에 구성원"이라며 "우리가 잠시 경쟁하더라도 결국 하나로 뭉쳐서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공동체·구성원이기 때문에 비록 부족한 게 있고, 섭섭하고, 또 혹여 억울하게 생각되는 점이 있더라도 우리 내의 결정 존중해주고 모두 승리를 위해 힘쓰는 것이 조직원들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제가 이번에 공천 과정을 지휘하면서 보니까 절대로 공천 같은 건 하면 안되겠다 생각했다"며 "일부에서 혹시 자기 세력을 쌓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가까웠던 사람들도 전부 다 절 원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도전하는 분보다 짧은 기간 여의도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는 함께 국정을 감당해온 분들이 가깝지 않나. 눈에 밟힌다"면서 "소위 말하는 개혁이란 걸 하기 위해서 고통과 갈등이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의 내부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지역의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힘 합쳐서 국민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총력을 다하면 반드시 승리할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의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6. [email protected]
그는 "국민들은 많은 기회를 누렸던 소위 다선 중진 의원들이 비켜주고 젊고 신선하고 역량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역할을 맡길 기대하지 않느냐"며 "그 기준으로 봤을 때 국힘은 현역불패 돌려막기, 결국은 김건희 특검을 방어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 공천을 하고 있다. 다선들 중 교체된 분이 한 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중진 의원이 지금까지 11분이 교체됐다"며 "물론 그중에는 미리 불출마하신 분이 5분, 안타깝지만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니어도 일정한 기준에 의해서 배제되신 분들이 4분 계신다. 그리고 경선에서 탈락하신 분도 계신다. 탈당하신 분도 2분 계신다. 오늘로 3분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초선 의원들께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불출마했다. 전북·전남·광주에서는 경선에서 현역들이 많이 탈락하고 있다"며 "마치 문제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건 명확하게 1년 전 만든 소위 시스템공천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산통을 넘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께 우리 대표 선수를 보여드리면 '아, 이게 그 요란한 그 진통 속에서 낳은 옥동자구나'하고 지켜봐 주실 것"이라며 "저쪽은 '조용한 가운데 나온 게 아무 것도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와 함께 서울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6.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잘못했으면 잘못한 사람들은 빼야 되는데 오히려 공천하고 있다"며 "'야, 내가 이렇게 하는데 너희는 어쩔래' 이런 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단수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 "해병대원 사망사건의 책임자들을 뻔뻔하게 2명이나 공천하고 있지 않느냐"며 "진상규명에 협조를 못하겠다는 것도 용서를 못하는데 사건 관련자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게 국민을 존중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 공천한 것에 관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원인이 됐던 사람들을 공천하지 않았나. 탄핵 공천한 것"이라며 "'우리가 아무 잘못한 게 없다. 탄핵은 잘못됐다' 이렇게 국민에게 주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영주 의원 본인은 공직자 윤리 0점 맞았다고 항의하시던데 채용비리를 해명하지 못해서 50점 감점한 것"이라며 "근데 그런 분을 영입해서 바로 이 근처에 공천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권성동 의원도 공천하지 않았나. 취업비리 의혹을 우대하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겨냥해 "돈 봉투를 받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영상에서 사양하는 척 하면서 쓱 집어넣지 않았나. 그런데 공천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4일에는 서울 종로를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지원했다. 5일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을 찾아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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