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직구 플랫폼 공습에…네이버 주가 '휘청'
네이버 올 들어서만 18.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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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47분 현재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4800원(2.60%) 오른 18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주가(전일 종가·18만4400원)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22만7500원)과 비교하면 18.9%나 하락했다.
지난 달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네이버를 각각 7445억원, 8132억원 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조4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조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속절 없이 떨어졌다. 이는 알리 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의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커머스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올해 커머스 사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로 동반 강세였던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네이버가 커머스에서 도착보장솔루션, 브랜드패키지솔루션 등을 출시하며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며 "중국 직구 플랫폼의 급부상은 투자자들에게 우려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2018년 평균 중국 직구 금액은 매분기 13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022년 중국 직구금액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1분기부터는 기존 최대 직구 국가였던 미국의 거래액을 누르고 압도적인 직구 1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거래액 1조원(전년 대비 +161.1%)을 돌파하며 국내 이커머스 산업에 위기의식을 불러오고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증권사들도 최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 성장률이 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로 인해 네이버의 거래액 성장률은 연중 감소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국내 중국 이커머스 규모는 3조3000억원에서 2026년 1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네이버, 쿠팡 등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들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상반기 주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라이브커머스 고성장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당장의 중국 이커머스 고성장에 따른 커머스 부진 우려가 더욱 크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1분기 실적에서 발표될 커머스 지표에서 중국 직구 플랫폼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확인된 이후 주가 반등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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