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에 5000만원 후원 '큰손' 회사원 숨져…유족 "사기죄 고소"
하루 5000만원 후원…알고 보니 '빚만 1억5000만원'
유족 "시청자 속여 부당 이득" 사기죄로 고소
일부 BJ 후원 조작해 별풍선 유도하기도
[서울=뉴시스] 인터넷방송 BJ에게 거액을 후원해오다 빚더미에 앉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남성의 유족이 BJ와 방송 관계자들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사진=JTBC)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인터넷방송 BJ에게 거액을 후원해 오다 빚더미에 앉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남성의 유족이 BJ와 방송 관계자들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24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 A씨의 유족은 일부 BJ가 시청자를 속여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그해 11월 경찰에 BJ와 방송 관계자를 사기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하루 최대 5000만원까지 후원해 BJ들 사이에서 '큰손'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후원금은 대부분 빚을 내 마련했다.
[서울=뉴시스] 엑셀 방송. BJ들이 받는 후원금을 실시간으로 엑셀에 정리해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후원 금액 순위에 따라 직급과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A씨는 자신이 후원하는 BJ가 퇴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빚을 내 거액을 후원했다. (사진=JTBC)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이른바 '엑셀 방송'에 자주 참여했다. 이는 BJ들이 받는 후원금을 실시간으로 엑셀에 정리해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후원 금액 순위에 따라 직급과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A씨는 자신이 후원하는 BJ가 퇴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빚을 내 거액을 후원했다. A씨가 숨질 당시 빚은 1억5000만원에 달했다.
A씨에게 후원받았던 BJ는 자신도 안타깝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으로 후원한 것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BJ들이 후원 금액을 조작해 더 많은 후원을 유도하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인터넷 방송에 고액을 후원해 생기는 부작용은 꾸준히 제기됐다. '큰손' 후원자들과 BJ들 사이에 부당한 요구가 오가는 모습. (사진=JTBC) *재판매 및 DB 금지
A씨와 같은 과도한 후원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TV 측은 지나치게 많은 돈을 한 번에 후원할 수 없도록 한도를 '1일 100만원'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대리결제 업체를 이용하면 사실상 한도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고액 후원을 막을 길이 없는 실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