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배당은 기본·자사주 소각까지 '주주환원' 적극
[건설사 주총]①
올해 건설업계 주총 최대 화두 '주주환원'
장기적으로 투자 활성화 유도·제고 전략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2023.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 경기 위축된 가운데 건설업계가 주주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섰다. 올해 건설업계의 주총의 최대 화두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가치 제고'다.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투자 활성화 및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보통주 및 우선주의 주주배당을 이전 대비 각각 250원 오른 2550원, 2600원으로 결정했다. 특히 같은 기간 2026년까지 보유한 자기 주식을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총액이 약 1조원 이상으로, 삼성물산 자기주식의 3분의 1에 달한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부터 3년간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의결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 10%와 자사주 매입 15%를 합친 것이다. 또 현재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금배당 및 배당 기준일 변경 등을 결의했다. 이사회에서 결의된 현금배당은 1주당 700원으로, 결산 현금배당금 총액은 449억원에 이른다. HDC현산은 2020년에 현금배당을 16.6%로 늘려 600원으로 상향했고, 2023년도 현금배당 성향을 26.1%인 주당 700원으로 확대했다.
중견건설사들도 주주 환원 대열에 합류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70만5630주 전량을 일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1주당 현금배당 1500원을 의결했다. 시가배당률은 5.2% 수준으로, 배당 총액은 453억원 규모다.
또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식 1주당 75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년간 현금배당과 주주배당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에 이어, 발행 주식 수의 3.07%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건설업계가 주주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법인세를 감면 해주는 등 정부의 정책도 한몫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자본시장 선진화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밸류업(가치 상승) 방안’을 발표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보다 많은 기업이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 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배당 확대 기업의 주주가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가질 경우 이를 경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는 속에서 주가 안정을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며 "주주 환원을 통해 주주들에게 신뢰를 주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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