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관 해킹으로 영국군 27만명 정보 노출"…中 "터무니없다"
中해커 외주 급여시스템 해킹…이름·계좌번호·급여기록 열람
영국 정부, 해킹 배후로 중국 직접 거론 안해
[서울=뉴시스]중국 정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시스템을 해킹해 전·현직 군인 27만명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 이미지. 2024.05.08 *재판매 및 DB 금지
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최근에 발견된 영국군 급여시스템 해킹으로 전·현직 영국 군인 27만명의 이름과 계좌번호, 급여기록 등 정보가 중국 해커들에게 노출됐다고 전했다.
해킹당한 급여시스템은 계약업체인 SSCL이 위탁 운영하는 것으로, 영국 국방부의 주요 시스템과는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해커들이 자료를 열람했지만, 내려받아 빼내지 못했고 이런 데이터들이 악용됐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 특수부대원은 좀 더 안전한 별도의 시스템을 사용해 이번 해킹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해킹 작전은 약 3주전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사관들은 지난 주에 ‘비정상적인 패턴’을 확인하고 추적하기 시작했다.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들은 이번 해킹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전했지만, 영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영국군 급여시스템이 해킹당했다고 확인하면서 "악의적인 세력의 행위일 수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국가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리시 수낙 총리도 "악의적인 행위자가 군 급여시스템을 손상시켰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영국 정객들의 발언은 터무니없다"면서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하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 문제를 악용해 타국을 비방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고 밝혔다.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왔고, 영국의 내정에 관심도 없고 개입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영국 관련 당사자들은 허위 정보를 유포해 중국의 위협 이미지를 조작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영국은 미국과 함께 중국 해커집단인 ‘APT31’과 연계된 기업 1곳, 개인 2명을 제재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APT31이 2021년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영국 의원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영국과 해외 유권자 4000만명의 이름과 주소가 노출되게 했던 영국 선거관리위원회 해킹 사건의 배후에 APT31과 또다른 중국 연계 해킹 그룹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