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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리도 맛있게 먹으면서 한다"…환자식 새바람[식약처가 간다]

등록 2024.05.26 10:01:00수정 2024.05.26 1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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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환자용식품 공급 목표…질환별 맞춤 영양 기준 추가 개발

폐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 고시 예정…간질환자용 식품 연구 착수

[서울=뉴시스] 특수의료용도식품은 질병, 수술 등으로 인해 일반인과 생리적으로 특별히 다른 영양요구량을 가진 사람에 대한 영양공급을 위하여 식사를 대신할 목적으로 제조·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사진은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품. (사진=식약처 제공) 2024.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특수의료용도식품은 질병, 수술 등으로 인해 일반인과 생리적으로 특별히 다른 영양요구량을 가진 사람에 대한 영양공급을 위하여 식사를 대신할 목적으로 제조·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사진은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품. (사진=식약처 제공) 2024.05.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고혈압을 앓고 있는 A씨는 식사 시간이 즐겁지만은 않다. 끼니마다 혈압 관리를 위한 식단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또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먹는 즐거움을 잃은지도 오래다. A씨는 "시중에 환자용 식품이 나와 있지만 당뇨병 등 일부 질환에만 집중돼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자들은 식단을 구하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A씨와 같이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를 위한 환자용 식품이 점차 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고혈압, 폐질환 등 보다 다양한 환자용식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질환별 맞춤 영양 기준을 적극적으로 추가 개발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있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은 영양섭취 관리가 필요하나, 개인이 직접 식사 준비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식사관리에 실패하고 질병이 악화하는 사례가 많았다. 고혈압의 경우 환자 인지율은 70%로 높으나, 치료·식사관리 등으로 일상에서 실제 관리 성공률은 48%로 낮다. 이런 환경에서 최근 환자의 식사관리에 도움을 주는 환자용식품(특수의료용도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판매액은 2018년 800억원에서 2020년 1097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2372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31.2% 증가했다.

문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되는 환자용식품의 종류 등 제품 다양성은 부족한 이다. 식단형태의 식품도 환자용식품으로 제조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제품 공급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질환에 따른 제품의 종류가 역시 다양하지 않아 소비자 선택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당뇨·신장질환·암·장질환 등 일부 질환에 대해서만 표준제조기준이 마련돼 있었다. 식약처는 시장수요가 있는 질환에 대한 표준제조기준(영양기준)을 추가로 마련해 다양한 질환 맞춤 제품이 공급될 수 있게 나섰다.

추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제품 활용성 증대와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정확한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기준개발 대상 질환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했다.또 식사관리가 필요한 질환을 조사하고, 시장 수요·상업화 가능성 등을 평가해 대상 질환과 기준개발 우선순위 등 중장기 추진계획 수립이 필요했다.

병원 등에서 활용되는 임상영양지침을 가공식품의 제조기준에 적용해 쉽게 표준화하기 어려움도 있었다. 환자용식품은 의사, 병원영양사 등 임상영양분야 전문가 의견 청취가 매우 중요한 분야로, 질환별 효과를 나타낼 과학적 근거 확보가 중요하다. 또 다양해진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적극적인 정책 홍보도 필요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식약처는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연차별 추진 로드맵을 수립했다. 18개 질환에 대해 영양관리 필요성, 임상지침 확보 여부, 외국의 상품화 사례, 표준화 성공 가능성, 소비자·산업계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적으로 4종의 질환에 대해 2022∼2026년 연차별 개발 로드맵을 수립했다.

임상영양분야 전문가를 활용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질환별 표준제조기준 개발했다. 정책연구를 통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규격(안) 개발했다. 연구단계에서 영양분야 교수, 의사, 임상영양사 등 전문가 면담, 설문, 자문회의를 실시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 개발된 기준·규격(안)에 대하여 전문가 한국임상영양학괴, 대한영영사협회 등과 식품공전개선협의체 등 산업계 의견수렴을 실시해 검증 및 보완했다.
 
또 환자용식품 개발 로드맵, 소비자를 위한 환자용식품 선택방법, 고혈압환자용, 폐질환자용 식품 기준 신설 등에 대해 보도자료, 간담회·설명회, 현장방문, 카드뉴스, 뉴스레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책홍보 실시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식약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질환별 환자용식품 유형과 기준 신설로 환자용식품 다양성 확대 및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했다. 또 고혈압환자용 영양조제식품, 고혈압환자용 식단형 식품 신설을 고시했다. 폐질환자용 영양조제식품 신설 행정예고했으며 오는 8월 고시 예정이다. 간질환자용 영양제조식품 및 식단형식품 기준개발 정책연구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취약자 대상 식품의 체계적인 관리로 소비자 보호가 강화될 것"이라며 "질병관리를 통한 사회적 비용 감소, 새로운 환자용 식품 시장 창출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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