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제모습 드러낸 진주대첩광장…진주의 역사·얼 되찾는다
주차장·편의시설 갖춘 1만9870㎡ 규모, 기본계획 수립 후 17년만에 준공
올 8월 완공 후 10월 축제장으로 활용…“원도심 활성화 기폭제 기대”
[진주=뉴시스]진주성 앞 진주대첩 광장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통일신라~조선시대 1300여년의 경남 진주의 역사와 얼이 공존하는 현장인 진주대첩광장이 17년만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진주시는 조규일 시장이 지난 17일 본성동 촉석문 앞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고 18일 밝혔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940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1만 9870㎡에 연면적 6382㎡ 규모로, 지하 1층은 149면의 주차장을 갖추고 지상은 최소한의 공원지원시설과 역사공원으로 구성돼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진주대첩광장 조성 사업은 올해 5월 봄꽃과 함께 공사 가림막을 철거해 공원을 개방하고 6월 최종 준공을 계획했으나, 예기치 못한 잦은 강우로 준공이 늦어졌다. 그러나 10월 축제장으로 활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진주대첩광장 조성을 위해 지난 2007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0여 년간 부지 108필지 1만3000㎡, 건물 81동에 이르는 대규모 보상 협의와 건물 철거 작업, 3년간의 문화유산 지표조사 및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그리고 수차례의 국가유산청 자문과 심의를 거쳐 문화유산 현상변경허가를 받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이후 실시설계 과정에서 경제성 검토, 지방건설기술심의 등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기본계획 수립 15년만인 2022년 2월 착공식을 가졌다.
현재 149면의 주차공간과 다용도 이용시설로 구성될 지하 1층은 골조공사와 방수공사, 도색공사를 마치고 전기, 소방, 통신 설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전시홍보관과 촉석문 매표소, 카페, 화장실, 창고시설로 구성될 지상부 공원지원시설은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설비 공사 중이다.
공원지원시설의 지붕은 PC 슬래브 계단식 형태로 마무리돼 400명 정도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어 완벽한 문화활동 공간으로서 10월 축제기간에 많은 행사를 치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원지원시설을 제외한 지상부는 땅의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찾고, 발굴된 유적과 더불어 터가 가진 역사적 기록을 담은 역사공원으로서 모습을 갖추기 위한 성토작업을 마쳤다.
공원 주(main)도로에 뿌리내릴 팽나무와 느티나무를 식재했으며 군락을 이룰 소나무도 곳곳에 식재했다. 교목과 관목, 초화류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아름답게 마무리될 역사공원의 수목 식재는 7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진주=뉴시스]진주대첩광장내 1592계단.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장기간에 걸쳐 어렵게 추진된 진주대첩광장 준공의 역사적인 순간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준공기념 퍼포먼스로 ‘바닥재 각인문구 공모’를 올해 2월에 시행했다.
진주대첩광장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했던 바닥 각인문구의 개수는 제1차 진주대첩 승전년도인 1592년에 의미를 두고 1592개로 결정했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문구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공원 주(main) 도로에 조화롭게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바닥재를 제작 중이며, 8월 공원 내 포장공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1300여 년 잠들어 있다 문화유산 발굴과정에서 고고한 자태를 드러낸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석성은 원형 보존이라는 국가유산청의 허가 조건에 맞춰 유구 보존 및 정비 사업을 진행한다.
배수로와 토성은 복토해 유구를 재현한 후 안내 시설물 등을 설치하고, 진주성 외성은 원형 보존 처리 후 북측 사면을 복토해 정리할 계획이다.
발굴 유적 상부는 진주의 자랑인 진주성 및 주변 조경시설과 조화가 이루어지도록 잔디 식재 후 발굴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역사 탐방로를 설치하고 조명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시는 과거의 문화유산을 계승해 현재와 공존하면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진주대첩광장을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역사성을 제고하고 진주의 얼을 담아내는 시설물로 형상화하기 위해 관람로마다 재료를 달리해 시대상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축의 거장 승효상 건축가의 제안을 받아 국가유산청 전문가의 자문과 사적분과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상 공원 계획을 일부 변경해 진행했다.
시는 진주시민의 자랑이 될 또 하나의 명소로 탄생시키고자 조경 식재 및 포장 소재 하나하나 고민하며 세심한 주의를 아끼지 않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규일 시장은 “진주대첩광장이 완성되면 10월 유등축제의 핫플레이스이자 국난극복 역사현장을 관광자원화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진주시 또 하나의 명품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난히 잦은 강우로 공사 진척에 애로가 있었지만, 장기간에 걸쳐 어렵게 진행된 사업인 만큼 끝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진주=뉴시스]진주대첩광장내 고려시대 석축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