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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집중호우, 혹한까지…기후변화 관심도 높아졌다

등록 2024.07.09 16:23:30수정 2024.07.09 18: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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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연구원, 국민환경인식조사 결과

52%는 경제보다 환경…규제·처벌 효과적

정부, 환경보전 책임 주체…녹색전환 미달

"정부 노력, 국민 눈높이 충족시키지 못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는 모습. 2024.07.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는 모습.  2024.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폭염과 집중호우, 혹한 등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환경연구원(KEI)의 '2023 국민환경인식조사'를 보면 2023년 9월21일부터 9월28일까지 전국 30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로 가장 많은 63.9%가 기후변화를 꼽았다. 쓰레기·폐기물 처리 문제가 58.4%, 대기오염·미세먼지 문제 50.1%, 과대 포장에 따른 쓰레기 발생 27.3%, 생태계 훼손 25.6%,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21.1% 순이었다.

기후변화의 경우 2021년엔 39.8%였지만 2022년 48.2%, 2023년 63.9%로 급증했다. 반면 2021년과 2022년 1위였던 쓰레기·폐기물 처리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2.7%가 동의했고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58%였다.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해 느끼는 감정으로 83.1%가 불안감, 55.7%가 미안함, 42.9%가 무력감 등을 꼽았다.

연구진은 "2022년 이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홍수, 가뭄, 이상기온 등에 대한 국민 우려와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응답자 69%는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은 2018년 이후 계속 70%대를 유지하다가 2023년에 소폭 감소했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친화적 행동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61.7%로, 생활의 편리함이 우선이라는 응답 19%에 비해 높았다.

응답자들은 1인당 평균 8.82가지의 환경친화적 행동을 실천하고 있었고 장바구니 이용, 쓰레기 분기 배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의 실천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66.8%는 기업이, 64.5%는 정부가 친환경적 노력을 한다면 나도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22.5%만 동의했다.

경제보다는 환경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52.4%로, 환경보다 경제가 우선이라는 응답 18.5%보다 많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 방법으로 환경규제 강화(18.1%), 환경 피해 유발에 따른 처벌 강화(17.7%), 환경보전을 위한 행동 및 방법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14.7%)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 기업 등 개별 주체의 자발적 노력 응답률은 8.6%에 그쳤다.

응답자 11.2%만이 환경 관련 정보가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55.8%는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법을 더 알고 싶다고 했다.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86.7%였으나 환경 교육을 받은 경험률은 48.4%에 불과했다.

환경 보전 책임 주체로는 중앙정부(42.7%), 일반 국민(26.2%), 기업(22.4%) 순이었고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 녹색 전환이 이뤄진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38.2%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 '이뤄졌다'는 응답 13.9%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중앙정부를 환경 보전의 책임이 가장 큰 주체로 인식하는 응답은 증가하는 데 비해 정부 노력이 국민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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