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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할 데 없이 멋진…雨中(우중) 서울

등록 2024.07.16 16:00:00수정 2024.07.16 21: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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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정취를 즐기기 좋은, 고즈넉한 서울 여행 코스'

서울관광재단, 장마철 맞이해 남산·돈화문 중심 추천

한옥 체험, 전통 음악 감상…역사적 교훈도

남산골 한옥마을 *재판매 및 DB 금지

남산골 한옥마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서울관광재단(대표 길기연)이 장마철을 맞이해 '비 오는 날의 정취를 즐기기 좋은, 고즈넉한 서울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서울의 영원한 랜드마크인 '남산'과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한옥을 체험하고, 전통 음악을 감상하면서 역사적 교훈마저 얻을 수 있는 장소들을 망라한다.

맑은 날에 찾는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다.

◇남산 코스

○…남산골 한옥마을

먼저 들를 곳은 남산 자락 아래, 서울 중구 퇴계로에 자리한 '남산골 한옥마을'이다.
 
1989년 '남산골 제 모습 찾기' 사업에 의해 조성했다. 7934㎡ 대지 위에 조선 시대 한양(서울)의 사대부 가옥부터 평민 가옥까지 한옥 다섯 채를 옮겨 놓았다. 내부에는 집 규모, 주인의 신분 등에 걸맞은 가구들을 각각 배치해 그 시절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전통 정원'에는 고유 수종이 식재돼 사시사철 분위기를 더한다. 계곡과 연못, 정자 등도 있어 쉬어갈 만하다.
 
마을에는 '서울 천년 타임캡슐' 광장이 있다. 1994년,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해 시민 생활과 서울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00점을 담은 캡슐을 지하 15m에 매장한 곳이다. '정도 1000년'이 되는 2394년 개봉 예정이다.

마을 곳곳에서 한옥과 남산이 어우러진 사진을 남기기에 알맞다.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 오후 1시 '남산골 전통 예절 교실', 매주 금~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산골 전통 체험'(한지 공예·활 만들기·약선음식 만들기 등)이 각각 진행한다.
서울 남산 국악당 지하 1층 공연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남산 국악당 지하 1층 공연장 *재판매 및 DB 금지


국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 남산 국악당'도 자리한다.

전통 공연 예술을 진흥하고, 국악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건립됐다. 역사적 전통과 정체성을 담은 전통 한옥의 미감을 살리기 위해 지상 1층 한옥 형태로 건물을 지었다.

공연장은 지하 1층에 배치됐다. 공연장 로비와 연결된 선큰 가든인 '침상원'은 경복궁 내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의 느낌을 살린 계단식 정원으로 꾸며져 자연 채광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19일 오후 8시와 9시에 각각 ‘남산 국악의 밤’, 20일 오후 5시에 ‘정주리의 일구월심 <무색하다>’가 공연한다.
남산골 한옥마을 내 한옥카페 '달강' *재판매 및 DB 금지

남산골 한옥마을 내 한옥카페 '달강' *재판매 및 DB 금지


한옥 카페 '달강'은 넓고 탁 트인 마당과 국악당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정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처마 밑이나 건너편 한옥 마루에 앉아 전통차는 물론 커피, 수제청 에이드 등을 마실 수 있다.

○…남산

많은 이가 잊고 있지만, 남산은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식민지 백성들에게 '신사 참배'가 강요됐던 '조선 신궁'을 비롯해 '경성 신사' '노기 신사' '경성 호국 신사' 등 곳곳에 남아있는 신사 터가 일제 강점기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남산 광장에선 백범 김구 선생, 남산 둘레길에선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이준 열사, 사명대사 등 애국지사 동상을 만날 수 있어 이내 마음 든든해진다.
남산 둘레길 '안중근 의사' 동상 *재판매 및 DB 금지

남산 둘레길 '안중근 의사' 동상 *재판매 및 DB 금지


○…인현시장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내려와 길 건너 '인쇄 골목'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중구 '인현 시장'에는 비 오는 날 더 맛있는 먹거리가 즐비하다.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50여 노포 맛집들 덕이다.

30년 전통의 '충무로 구룡포'는 '육전' '육회 탕탕이' 등으로 방송에 자주 소개됐다. '통나무집'은 가성비의 상징 격인 '이모카세'가 있는 곳이다. '주인 마음대로 세트'를 주문하면 편육부터 전, 꼬막 등 다채로운 메뉴가 끊임없이 나온다. '진미네'는 감칠맛이 나는 '병어조림' 전문점이다.
'돈화문 국악당'과 '카페 기억' *재판매 및 DB 금지

'돈화문 국악당'과 '카페 기억' *재판매 및 DB 금지



◇돈화문 코스

○…돈화문 국악당

서울 종로구 율곡로 '돈화문 국악당'은 창덕궁에서 종로3가까지 이어지는 '국악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 개관한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을 혼합해 지어졌다.
 
140석 규모 공연장, 야외 공연장인 국악마당, 연습 시설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모든 시설은 목재로 지어져 작은 소리도 관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풍류 음악, 산조, 판소리 등 전통 음악은 물론 독주, 실내악 규모 창작 국악 공연도 다채롭게 이뤄진다. 특히 관람료가 무료이거나, 2만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이달에는 '2024 일무일악'(17·19일, 오후 7시30분), '이방인의 낯선 노래'(20일 오후 4시)가 무대에 오른다.
 
'카페 기억'은 돈화문 국악당과 나란히 붙어있는 한옥 카페다. 창가에 앉아 잔디마당과 색색의 장식을 보며 여유를 찾거나, 대로변 창덕궁을 바라보며 차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처마의 낙숫물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잊고 만다.

'우리 소리 박물관'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소리 박물관'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소리 박물관

'우리 소리 박물관'은 한국 민요의 수집, 정리, 연구, 보존을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 민요 전문 박물관이다. 돈화문 국악당에서 도보 2분 거리에 터를 잡았다. 무료로 관람이 가능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이 박물관은 139개 시·군의 904개 마을 곳곳을 찾아 주민 2만여 명을 만나 담아낸 전국의 소리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상설 전시는 한국인 정체성인 담긴 우리 소리 '민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체험존에서는 '책 속의 노래' '나만의 노래 엽서' '노래 퍼즐' '우리소 리 조이트로프' 등 쉽게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각종 놀이가 어린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기획 전시로 '오늘 만난 토리'가 한창이다. '토리'는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민요의 유형적 특징'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대표 민요와 유물을 소개하고, 한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다.

'창경궁 담장길' *재판매 및 DB 금지

'창경궁 담장길' *재판매 및 DB 금지


○…창경궁 담장 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경궁과 종묘 사이 '창경궁 담장 길'은 2022년, 90년 만에 복원됐다. 도심 속 울창한 숲이 선물하는 그늘을 만끽하면서 산책할 만하다.

원래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1932년 일제가 종묘 관통 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갈라놓았다. 이 과정에서 조선 시대 국왕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하던 '북신문'도 사라졌다.
 
서울시는 2010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2년에 걸친 복원 사업을 통해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7140㎡)보다 넓은 면적(8000㎡)의 녹지를 조성해 단절된 공간을 이었다.

물론 '왕도'(王道)는 이제 시민은 물론 외래 관광객까지 마음껏 걸을 수 있는, '모두의 길'이 됐다.
서울 종로구 계동 한옥 스테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종로구 계동 한옥 스테이 *재판매 및 DB 금지


○…계동

돈화문 인근 종로구 계동에는 각양각색의 한옥 스테이가 다수 분포해 있다.
 
이들은 서울 외 지역이나 해외에서 온 사람들 사이에서 늘 인기다. '도심 속 한옥에서의 하룻밤'을 실현할 수 있어서다.
 
계동 한옥 스테이에서 묵고 싶다면 '비짓서울-서울 스테이' 참조.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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