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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복날 농약 사건 '식후 마신 커피' 결정적 단서될까?

등록 2024.07.18 14:35:46수정 2024.07.18 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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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보다 커피에 무게…이외 여러 자료 확인 중

피해주민 4명 중 1명 의식회복…나머지는 중환자실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7.17 kjh9326@newsis.com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봉화=뉴시스] 김진호 박준 기자 = 봉화 복날 농약 음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확보한 '식사 후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주민들이 함께 먹은 오리고기에는 농약이 들어있었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식사 후 마신 커피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피해 주민들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 외에도 여러가지 자료들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이 커피가 용의자 특정 및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한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다"며 "커피가 어떤 종류인 지, 냉장고 안에 있던 것인지, 바깥에 보관 중이던 것인지, 어떻게 피해 주민들이 마셨는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들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수사전담팀은 2015년 경북 상주에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이 누군가 고의로 커피에 독극물을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사건의 원인이 원한관계에 의한 것인지 아님 다른 이유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원한관계에 의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열고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봉화=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초복인 지난 15일 이곳 경로당에 다니는 41명이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의 위 세척액에서는 농약 성분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사진=독자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봉화=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초복인 지난 15일 이곳 경로당에 다니는 41명이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의 위 세척액에서는 농약 성분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사진=독자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수사전담팀은 마을주민 탐문수사 및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 특정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어떠한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어느 특정 음식에 농약이 들어갔다고 정하지 않은 채 수사 중이다.

수사전담팀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도 조사했다.

관련 성분이 든 살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판매 경로 등도 확인했다.

피해 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농약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2가지 성분은 모두 살충제에 들어 있다.

당초 언론에 보도된 엔도설판 성분은 피해 주민들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다.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7.17 kjh9326@newsis.com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피해 주민 4명 중 1명의 의식이 돌아왔다. 피해 주민은 모두 여성들로 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2명 등이다.

이중 2명은 현재 응급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고 있다.

다른 피해 주민 1명도 응급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고용량 산소요법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여성경로당 부회장이자 의식을 회복한 이 주민은 현재 의료진의 부름에 고개를 끄덕이고 의료진의 요청에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피해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의식을 회복한 주민이 경찰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오리고기 등을 먹었다.

이들은 다른 회원들보다 음식점에 늦게 도착했고 5인석 테이블에 함께 앉아 음식을 먹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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