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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독단적 경영은 주주 가치 훼손"

등록 2024.08.30 18:45:35수정 2024.08.30 19: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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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및 경영진 교체도 고려"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그룹 내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선언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저격했다.

한미사이언스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약품의 독단적인 독립은 지주회사 체제 취지와 방향을 부정하고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를 패싱한 것이며 한미사이언스를 포함한 한미그룹 전체와 주주에게 손해를 가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고 지난 29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지주회사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을 독립시키고, 한미약품 내 인사조직을 별도로 신설했다. 독자경영에 필요한 여러 부서를 순차적으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모녀와 신동국 회장이 언급해온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했지만 한미약품 측은 이 같은 강등이 '실효성 없는 무효'라고 반박한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만약 한미약품이 지주회사·모회사를 무시하고 나온다면 한미사이언스로서는 한미약품의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진를 교체하고 나아가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박재현 대표의 이번 행동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며 "첫째는 지주회사 체제 취지와 방향을 부정한 것이고 둘째는 이사회를 패싱했고 셋째는 계약을 위반했다. 박 대표는 지주회사 체제 취지와 방향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그룹이 하나의 비전을 제시하고 투명한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취하고 있는데, 박 대표의 행보는 지주회사 체제 취지와 방향에 반한다는 주장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의 행동은 실익도 없다"며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41.42% 주식을 보유한 압도적인 최대주주다. 한미약품 지분 경쟁이 있는 상황도 아니고 불가능하다. 결국 한미약품의 이사회 구성은 한미사이언스 대표 뜻을 따르게 돼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인사 조직 등 부서 신설은 이사회에서 정할 문제이므로 절차 위반이라고도 지적했다.

회사는 "박 대표는 해사행위나 다름없다"며 "박 대표의 이번 행동으로 한미그룹의 대외적 신뢰도가 심각히 추락하고 있다. 한미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와 주주 손해를 가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이에는 업무위탁계약도 체결돼 있는데 중도해지 사유도 없이 해당 위탁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건 계약 위반에 해당해 한미약품이 손해배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는 선관주의의무 위반·배임행위이며, 만일 한미약품의 이사회에서 이를 강행한다면 이를 지지한 이사들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대주주인 지주회사와 그룹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단독행동을 하면 양 회사의 상표사용, 부동산, 시스템 등이 밀착돼 있어 양사의 손해가 없도록 할 필요가 있는데,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조직신설과 인사발령부터 낸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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