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저축銀·우리캐피탈도 손태승 친인척 대출…금감원 검사 예고(종합)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 계열사 전방위로 확대되나
우리금융지주, 우리카드·우리투자증권 등 모든 계열사 감사
금감원, 대출 사실 확인되면 현장검사로 들여다볼 방침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27일 오전 9시께 우리은행 대출비리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및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2024.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의 친인척 대출이 우리은행뿐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캐피탈에도 취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대출 차주가 특정인물로 동일하다고 의심하고, 조만간 현장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이 우리금융지주 모든 계열사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30일 금감원 관계자는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관련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며 "곧 현장검사에 나가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대출을 발견하고 부당대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대한 7억원 상당의 한도대출이 실행된 것이 밝혀졌다. 일부는 상환돼 지난 27일 기준 대출잔액은 6억8300만원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해당 대출은 정상 변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사전검사 자료를 징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사전감사 자료를 분석 후 본감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우리캐피탈 역시 자체 감사를 통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대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우리캐피탈에 대한 정확한 대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곧 현장검사를 나갈 계획이다.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의혹이 우리금융 전 계열사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상 금융지주 회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실제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이 계열사 전방위로 확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금감원은 부당대출이 다른 금융계열사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우리금융지주에 대규모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카드, 우리투자증권 등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고강도 감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식 의원은 "애초 우리은행에 국한해 검사를 진행했던 것의 한계가 확인된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은 여신을 다루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모두에 대해 검사하고 검찰은 그룹사 차원의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은행 부당대출과 관련에 추가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8건, 350억원 규모가 특혜성 부당대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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