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대, 당권주자 막판 총력전…'공소취소 청탁' 변수 될까
나경원 "한, 보수 정치 아직 이해 못해"
원희룡 "대통령까지 끌어들여…자격 미달"
투표율도 변수…11시 기준 14%, 작년에 비해 1.7%↑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꾸리기 위한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9일부터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K-보팅)를 시작한 가운데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폭로가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 후보는 하루 만에 사과했지만, 당내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탓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투쟁을 대하는 한 후보의 인식은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단순 범죄 정도로 치부하고, 부당한 기소의 철회를 호소한 저를 개인적 부탁이나 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했다.
전날 있었던 한 후보의 사과에 대해서는 "진정성도, 진실됨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후 방송토론회 등에서 보인 태도가 반성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이유에서다.
나 후보는 "법 조문을 들이밀며 피의자 심문하듯 말하는 한 후보는 아직도 검사의 한계에 스스로 갇혀 있다"며 "보수의 정치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헬마우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패스트트랙 가짜 사과'로 동료 의원과 당직자 등 당원들의 가슴을 후벼파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는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밤 생중계된 KBS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가 적절했는지를 물었고 한 후보는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되받아쳤는데, 원 후보는 이러한 발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나 후보와 전략적 협력 관계인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도 한 후보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대구·경북(TK) 출신 후보다.
그는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한 후보가 우리 당의 일원으로 당 대표가 되려고 하는데 동료시민이라고 늘 말하면서 우리 당의 동료 의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그때 당시 투쟁에 참여했던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런 논란에도 현재로선 한 후보가 우세한 분위기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패스트트랙 폭로'로 당내 반발이 상당했지만, 판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많이 나온다.
하지만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 없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나·원 후보 측도 한 후보의 과반 득표만 막으면 결선에서 자연스러운 표 단일화를 통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번만큼 예측이 어려운 건 없었던 것 같다"며 "객관적으로는 한 후보가 유리하다고 하지만 모든 선거는 사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진행자가 '결선투표까지 가게 되나'라고 묻자 "확률이 반반 정도 된다"고 답했다.
투표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한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 지역의 투표 참여가 늘어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은 14.14%로 지난 3.8 전당대회(12.42%)와 비교해 1.72%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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