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서 살라는 예비 시부모, 제가 예민한가요?"
[서울=뉴시스]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이 임대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라는 예비 시부모의 조언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이 임대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라는 예비 시부모의 조언을 받았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 부모님이 자꾸 임대아파트 들어가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와 교제한 지 3년이 됐다. 둘 다 서른 초중반이라 이제 결혼 준비를 해야지 싶어 얼마 전 남자친구 부모님을 뵀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모아놓은 돈을 얘기하자면 남자친구는 7000만원, 나는 1억이다. 남자친구는 취업 전 민영 임대아파트에 당첨돼 살게 됐고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며 "임대아파트는 3~5년 주기로 재계약을 한다. 남자친구의 재계약 시기는 내년 가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돈을 합쳐서 대출도 좀 내고 더 나은 아파트로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A씨와 예비 시부모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 식사하던 중, 예비 시부모는 대뜸 "결혼하게 되면 당연히 아들이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서 사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A씨가 "내년에 방 빼고 신축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고 싶다"고 답하자, 예비 시부모는 "아들이 지금 대출도 많은데 대출받을 수 있겠냐. 물가도 비싼데 임대 아파트에서 아이도 낳고 쭉 살았으면 좋겠다"고 만류했다.
A씨는 "이건 어디까지나 나와 남자친구의 선택 아니냐"며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아이까지 낳고 보면 임대 아파트에 대한 시선이 어떤지 보여서 최대한 젊을 때 더 나은 아파트로 가고 싶은데 갈 거면 나한테 대출 받아 가라는 식이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식사하고 와서 계속 기분이 안 좋다. 남자친구는 워낙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자기는 임대에서 살아도 상관없고 다른 아파트로 가도 상관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내가 예민한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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