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우크라 지원 맞서 후티 반군에 첨단 미사일 지원 움직임-WSJ

푸틴 "미국의 적에 무기 지원할 수 있다" 공개 발언 뒤 징후 뚜렷

정보 당국 경고하고 중부사령관 "정부 전체 차원의 대응" 촉구

[텔아비스(이스라엘)=AP/뉴시스]1명 사망 10명 부상 등 11명의 사상자를 부른 19일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부서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커피숍 창문을 통해 사람들이 보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최신 무기가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우회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인간의 실수로 요격에 실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맞서 후티 반군에 첨단 미사일을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4.07.2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보 당국이 러시아가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보복으로 예멘 후티 반군에 첨단 지대함 미사일을 공급하려 한다고 경고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또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 보낸 비밀 서한에서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저지 작전이 “실패”하고 있으며 더 폭넓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러시아의 미사일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비공개 압박을 시작했다.

미국은 제3국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후티 반군 지원에 가담하지 않도록 하는 외교적 노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정보 당국과 쿠릴라 사령관의 경고는 후틴 반군의 공격을 차단하는 미 정부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일부 당국자들은 대규모 무기고와 후티 반군 지도자, 사상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표적에 대한 공격 등 보다 광범위한 공격이 있었어야 한다고 말한다.

쿠릴라 사령관은 서한에서 “정부 전체의” 경제, 외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 국방부 당국자는 “많은 사람들이 강경한 어조의 서한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서한이 기본적으로 “현재처럼 계속하면 미군이 숨질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란에서 드론, 탄도 미사일, 순항 미사일, 무인 보트 등을 지원받아 공격해왔던 후티 반군에 러시아가 첨단 미사일을 지원하면 위험이 한층 커진다.

영국 매체 미들 이스트 아이는 지난달 러시아가 후티 반군에 대함 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미사일을 지원할 것이라는 징후를 지속적으로 포착해왔다.

지난달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맞서 러시아가 미국의 적에게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또 후티 관계자들이 러시아에 머물고 있음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전함들이 후티 반군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피격 직전에 회피한 일도 여러 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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