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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트럼프 첫 탄핵 불러온 ‘운명적 통화’ 이후 5년만의 전화

등록 2024.07.20 13:04:49수정 2024.07.20 13: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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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19년 7월 젤렌스키 통화에서 바이든 아들 조사 부탁으로 탄핵 위기

재선되면 5년 전 ‘스캔들’이 양국 관계에도 영향 줄지 관심

하버드대 교수 “트럼프, 애정 어린 눈으로 젤렌스키 볼수 없을 것”

[블레넘궁=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포드셔 우드스톡 블레넘궁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7.20.

[블레넘궁=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포드셔 우드스톡 블레넘궁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7.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9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전쟁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해 대화했다.

우크라이나의 영자지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두 사람의 통화는 5년 만으로 2019년 당시 ‘운명적인 통화’로 트럼프는 첫 탄핵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통화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많은 생명과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자신의 소셜 트루스에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양당 및 양원(兩院)의 지원이 치명적으로(vital)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지도자는 앞으로 러시아와의 평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인적인 회동’도 갖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젤렌스키는 “우리 도시와 마을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매일 계속되고 있다”며 “트럼프와 개인 회의에서 평화를 공정하고 진정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조치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지명을 축하하고 13일 총격 암살 시도도 비난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젤렌스키와의 전화를 ‘매우 좋은 통화’였다고 말했으며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도 폴리티코에 ‘매우 훌륭한 통화’라고 말했다.

키이우 인디펜더트는 이번 통화와 관련 5년 전의 ‘운명적인 통화’도 소개했다.

2019년 7월 트럼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한 지 1주일만에 젤렌스키대통령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조 바이든 대통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에게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합병한) 2014년부터 동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산 재블린을 더 많이 구매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렇지만 부탁을 하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가 민주당 서버에 침입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조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헌터 바이든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한 지 불과 한 달 후인 2014년 4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인 부리스마의 이사회에서 유급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나중에 2020년 대선을 위한 아버지의 캠페인 기간인 2019년 4월 부리스마에서 사임했다.

한 조사에서 러시아는 2016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의 배후에 있었음이 드러났다.  트럼프가 언급한 우크라이나의 민주당 서버 침투는 주로 줄리아니가 밀어붙인 음모론의 일부였다.

당시 통화에 참여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젤렌스키에게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정보를 캐내라고 요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요청은 젤렌스키 정부가 미국의 추가 지원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 보였다. 통화 1주일 전 트럼프는 수석 보좌관인 믹 멀베이니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4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와의 이 통화가 발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2019년 12월 권력 남용 및 의회 업무 방해 등 혐의로 탄핵 소추를 당했다.

키이우 인디펜더트는 “전화 통화의 기억과 그것이 지도자들의 관계에 남긴 오점 때문에 트럼프가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1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함께 일하는 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우크라이나인)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하버드대 우크라이나 연구소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에밀리 채널-저스티스는 트럼프가 11월에 당선된다면 젤렌스키와의 전화 통화에 따라 첫 번째 탄핵을 소추 당한 것은 트럼프가 우크라를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애정 어린 눈으로 볼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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