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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장관 후보 "R&D 나눠먹기 논란, 과학인 자긍심 꺾었다"

등록 2024.07.26 10:03:48수정 2024.07.26 1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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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한 과학기술인들의 헌신 더 적극적으로 알릴 것"

본인·가족 의혹 입장…"자녀 문제는 청문회서도 양해 구할 것"

[서울=뉴시스]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던 국가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과학기술계 예산 나눠먹기 의혹 등을 두고 "이 나라 과학인들이 얼마나 자기 자리에서 헌신했는가를 더 많이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연구자 출신인 유 후보자는 R&D 예산 나눠먹기 논란 등과 관련해 "청문회에서도 아주 심각하게 나올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눠먹기를 뭐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예산을) 나눠먹으면 안된다.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면 철저하게 모니터링해서 연구비가 그런 데는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나눠먹기 논란으로 인해 올해 국가 R&D 예산이 전반적으로 삭감된 것을 두고는 "디테일을 들여다보고 있다. 국가 전체 예산이기 때문에 다른 부처와도 관련이 있어서 같이 상의하고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중요도를 결정하는 등 많은 소통을 통해 정해나간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R&D 나눠먹기 논란이 불거진 것 자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인들의 사기가 꺾이는 부정적 용어들이 계속해서 언급된다는 우려다.

유 후보자는 "과학기술인들이 들으면 자긍심이 떨어질 법한 이야기들이 많다.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데 '나눠먹기', '유용' 이런 얘기들만 계속 나왔다"며 "나라를 위해 인생을 바치고 헌신하는 과학기술인들에게는 언짢은 얘기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부 때문에 모두가 매도당하는 과학기술계의 현실에 오래전부터 과학기술계 리더들이 우려를 해왔다"며 "저는 적극적으로 이 나라의 과학기술인들이 얼마나 자기 자리에서 헌신해왔는지를 더 알 수 있도록 접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전날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유 후보자의 장남이 병역검사를 고의로 기피했다는 내용이 담긴 인사청문요청안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유 후보자의 배우자·장녀의 세금 지각 납부, 유 후보자 지도 학생의 부실학회 논문 투고, 과기정통부 업무와 관련된 초전도체 테마주 보유 등의 문제가 잇달아 제기됐다.

유 후보자 측도 장남의 병역 기피, 배우자·장녀의 세금 지각 문제 등에 대해서는 입장문을 내고 "병역 기피는 고의가 아니다", "일부 소득 미신고 인지 즉시 세금을 납부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유 후보자는 "자녀 문제는 좀 민감하지 않나. 자녀도 인권이 있기 때문에 부모라고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청문회에서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겠지만 그 부분은 양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실학회 논문 투고 문제는 지난 2018년 과기정통부와 교육부가 전수조사를 통해 부실학회로 알려진 와셋(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 오믹스에 참가한 연구자를 전수조사하면서 불거졌다. 유 후보자도 전수조사에 포함돼 당시 재직 중이던 서울대로부터 최종 경고처분을 받았다.

유 후보자의 지도 제자는 2017년 11월 와셋이 개최한 자기 및 자성체 국제 콘퍼런스'라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유 후보자와 공동 진행한 연구의 초록을 발표했다. 해당 콘퍼런스에는 교육부 BK21+ 사업을 통해 100만원을 지원받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자는 부실학회 문제를 이미 학생이 학회에 참석한 후에 관련 보도로 알았고, 해당 학회가 부실학회라는 것도 대학 본부에서 전수조사를 하면서 뒤늦게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학생이 학회 참여 전까지 해외 일정 참석 경험이 없어 상황 파악이 다소 늦어졌다고도 부연했다. 초록을 제출하긴 했으나 이상함을 느낀 뒤에는 논문 제출 및 학술지 게재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그 부실학회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 지도학생이 초록을 제출할 때는 다 정상적인 것으로 보여졌다"며 "나중에 학교(서울대)에서 경고가 왔을 때 알게 됐고, 와셋이라는 학술지도 그때 처음 들었다. 초록을 낸 지도학생을 불러 물었더니 학생도 뒤늦게 이상함을 인지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업무와 관련될 수 있는 초전도체 테마주 200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과기정통부 성격과 충돌 할 수 있으니 처분하겠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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