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화솔루션에 칼 빼든 한화…연이은 적자에 대표 '물갈이'

등록 2024.07.26 15:14:08수정 2024.07.26 16:40: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화솔루션 큐셀·케미칼 부문, 여천NCC 대표 교체

예년 인사보다 빠른 단행…"사업 구조 개편'

한화솔루션 5년 만에 분기 적자 등 시황 반영 된듯

[서울=뉴시스]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2024.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2024.05.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 케미칼·큐셀부문과 여천NCC의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3개 계열사는 업황 부진 등으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데,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영진 교체를 통해 쇄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화그룹은 3개 계열사에 대한 대표 내정 인사를 발표하고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 큐셀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략실장, 여천NCC 신임 대표이사에 김명헌 한화임팩트 PTA(테레프탈산) 사업부장을 낙점했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빠르게 단행된 '원 포인트 인사'다. 이번 인사로 기존 경영진이었던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와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가 직에서 내려왔다.

향후 남이현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경영자문 역할을, 이구영 대표는 전략 부문에서 대미 관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서둘러 '대표이사 물갈이'에 나선 것은 해당 계열사의 사업 악화가 지속되자 빠른 쇄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올 2분기 영업손실 1078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한화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특히 이번에 대표이사가 교체된 케미칼 부문과 큐셀 부문의 적자 폭이 컸다. 한화솔루션의 핵심 사업인 태양광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영업손실 918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전체 적자 비중의 85% 이상을 차지했다.

이 부문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1분기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한동안 시황 회복마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던 케미칼 부문도 2분기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업계 자체가 침체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천NCC는 남정운 대표, 이유진 대표 2인이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맡아왔다. 남 대표이사가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만큼, 새로 낙점된 김명헌 한화임팩트 PTA(테레프탈산) 사업부장이 기존 이유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는다.

여천NCC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업스트림 화학 합작사다.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매년 적자 폭도 수천억원으로 ▲2022년 3867억원 ▲23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이 하락하면서 부채비율 역시 2022년 200.1%에서 지난 1분기 말 기준 320.9%까지 치솟았다. 지난 해부터 여천NCC에 대한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지만 재무 부담이 커 매각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측은 "해당 회사들은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 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신임 대표이사의 책임 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하고, 선제적으로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해 사업계획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