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인터뷰]김두관 "'개딸' 갇힌 이재명으론 정권 탈환 어려워…이재명 사당화 대관식 안돼"

"개딸들이 민주당 망치고 있어…내부 단결·외연 확장 어려워"

"유권자들, '이재명밖에 없는 민주당 마트' 찾을 이유 없어"

"이재명 대표 되면 윤석열·한동훈과 더 극악한 대결정치 할 것"

"내가 민주당 원 주인…이낙연처럼 탈당? 천만의 콩떡"

"1%의 다른 목소리 대변할 것…중도 포기는 없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김두관 후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9일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호위무사인 소수 강경 '개딸'에 점령당했다"며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이재명 일극체제로는 중도 외연 확장이 어려워 정권 탈환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인근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 전당대회는 다양성과 역동성이 넘치는 '민주성'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되돌릴 것인가. 아니면 소수 개딸과 이재명 후보의 사당화를 인정하는 대관식으로 전락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배경을 묻는 말에 "마치 전체주의 시절처럼 일체화·획일화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1%의 다른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며 "그것이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1%의 다른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들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살면 그렇게 되는 것이고, 누구라도 싸우면 그 싸움 자체가 독립으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팬덤 정치와 일극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적으로 규정하고, 문자폭탄에 탈당까지 요구하는 소수 강성 개딸이 의사결정을 주도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며 "개딸 때문에 내부 단결도 어렵고, 외연 확장도 어려운 실정이다. '개딸에 갇힌 이재명'으로는 정권 탈환이 어렵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 체제를 넘어 '사당화'로 가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보면 오직 이재명뿐이다. 8명의 최고위원들 중 대다수는 이재명 후보에게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 지금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 공당의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고 했다.

그는 당 지지율 정체와 관련해서도 "국민은 다양한 정치인 중에서 가장 일 잘할 사람을 선택한다. 그런데 민주당 진열대에는 이재명이라는 단일상품뿐이어서 국민의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민주당이 다양성이 존중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국민이 신뢰하고,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당의 운영 기조를 '정치 투쟁'과 '민생경제 대연정'의 '투 트랙'으로 전환하자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연정 내각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대표가 되면 '이재명-윤석열', '이재명-한동훈' 대결구도가 더욱 극악한 대결정치를 만들 것"이라며 "정권을 탈환하려면, 내부적으로는 단결하고 대외적으로는 유연한 연대가 필요하다. 무도함에는 치열하게 싸우고, 민생에는 유연하게 대응해 정권 탈환의 교두보를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김두관 후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29. [email protected]

다음은 일문일답.

-당대표 경선 출마를 언제 결심했나.

"4월10일 총선에서 패했지만 지역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서 (경남 양산을)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70여일 지났을까. 우리당 전당대회 소식이 들리는데 이재명 대표를 추대한다고 하더라. 우리당은 늘 역동성과 다양성이 있을 때 건강했는데 그런 게 훼손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1%의 다른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그게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소수강경 개딸들에게 당이 점령당했다"고 했는데. 득표에는 도움이 안 될텐데.

"지난 총선을 통해서 완벽히 이재명의 민주당이 돼 버렸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넘어 사당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목소리가 크고 주도하는 소수 강성 개딸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규정하고, 문자폭탄에 탈당까지 요구한다. 정권을 탈환하려면 내부적으로는 단결하고 대외적으로는 유연한 연대가 필요한데, 개딸 때문에 내부 단결이 어렵고 외연 확장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재명 후보와 각을 세우지 않으면 표는 조금 더 나올지 모르지만, 나는 당을 살리려고 나왔다. 이 후보가 주장하는 당원 주권 강화는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개딸 발언에 대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사과를 요구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한 것 아니겠나. 내가 그렇게 얘기한 것이나, 정 후보가 나를 받아친 것이나 공적으로 한 것이지 않나. 그건 개의치 않는다."

-당 지지율이 정체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소비자인 국민은 다양한 정치인 중에서 가장 일 잘할 사람을 선택한다. 그런데 민주당 진열대에는 '이재명' 단일상품 뿐이다. 국민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없다. 이재명과 유사품만 진열돼 있다. 유권자들은 '이재명밖에 없는 민주당 마트'를 찾을 이유가 없다. 국민은 오히려 국민의힘 진열장에 더 관심을 가지고 국민의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것이 민주당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이유다."

-이 후보의 종부세·금투세 완화 기조를 비판한 이유는.

"이 후보가 먹사니즘을 외치면서 2.7%만 혜택을 보는 종부세를 검토하고, 1%만 혜택을 보는 금투세를 유예시키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격차 완화다. 격차 유지를 향해 종부세와 금투세 완화를 외치는 것은 민주당의 고유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다. 벌써부터 대통령이 됐다는 생각으로 '중도 확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김두관 후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29. [email protected]

-최고위원 후보들이 앞다퉈 탄핵을 언급하고 친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권리당원이나 대의원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최고위원에 당선되려면 친명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러나 그 친명 경쟁이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가는 형식적 절차에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앞다퉈 민주당의 민주성, 다양성을 노골적으로 부정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이번 경선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게 있다면.

"당이 사당화로 가는 상황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는데 소수 당원을 대변한 정치인으로만 각인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중도 포기설도 제기됐다.

"중도에 포기할 거면 아예 안 나왔다. 솔직히 지금 마음이 편하고 끝까지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진 이재명 일인 체제의 민주당으로는 2년 후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1%의 다른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일부 강성 지지층이 탈당을 요구하기도 한다.

"내가 더 민주당 원 주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가도 저기가 나가지 내가 나갈 일은 없다. 이낙연 전 총리처럼 나가지 않겠냐 생각한다면 천만의 콩떡 만만의 콩떡이다."

-목표 득표율이 있다면.

"민주당이 다양성과 역동성이 살아있다면, 30% 이상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저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이 살아있는 민주당을 원하는 당원과 국민이 많다고 생각한다. 부디 침묵하는 다수 당원께서 민주당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투표에 꼭 참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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