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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파라과이 경전철' 수주 무산 왜?

등록 2024.09.08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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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원가 상승·PF 위기 등 사업성 악화

파라과이 정부, '공개입찰'로 사업 진행

[서울=뉴시스]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노선도.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노선도.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파라과이가 8000억원 규모의 경전철 사업을 위해 한국 공공·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와 진행하던 협상을 종료했다.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을 겪으면서 수주가 결국 무산됐다.

8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이강훈·KIND)에 따르면 팀코리아는 지난 2019년부터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2020년 8월 KIND는 파라과이 철도공사(FEPAS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IND는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컨소시엄(KIND·현대엔지니어링·LS산전·계룡건설)을 구성했다. 2020년 11월에 타당성조사를 시작하고, 2021년 5월 완료 이후 2021년 11월에 최초 제안서를 파라과이 정부 측에 전달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2022년 말 파라과이 의회에서 부결돼 사업이 지연됐다. 2023년 말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이 최종 의결됐지만, 코로나, 동유럽 및 중동지역 전쟁,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리 상승 등으로 공사원가 상승을 포함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업성이 악화돼 올해 2월 기존 예비컨소시엄 기업은 모두 사업을 철회했다.

KIND는 사업이 무산될 위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건설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하지만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 및 PF위기 등으로 신규 건설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KIND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부족한 사업성을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단계별 개발 및 상·하분리로 사업성을 강화했다. 상부(신호·전기·통신·차량), 하부(토목·건축)로 분리해 상부는 '해외투자개발형사업(PPP)'으로, 한국 예비컨소시엄이 추진하고, 하부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으로 예비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한 뒤 6월 말에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안)'을 파라과이 정부에 제안했다. 총 43.2㎞ 중 수요가 집중된 복선 14㎞를 우선 개발하는 단계별 개발방식으로, 상부는 PPP 모델로 한국 측이 수행하고, 하부는 EDCF를 활용하는 혼합금융을 제안했다.

혼합금융방식은 일반적인 투자개발사업의 금융보다 저리의 대출을 장기간 제공하는 기법으로, EDCF에서 하부 토목공사 전체를 지원해 파라과이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제안이었다.

KIND 관계자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업 수주를 통한 한국 최초 철도 시스템 패키지 수출의 목적을 달성하려 노력했지만, 파라과이 정부는 이번 사업을 KIND와 개발하는 것을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공개입찰을 통해 진행할 것임을 현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KIND는 향후 파라과이 정부가 이번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제안하면 협조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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