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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베네수엘라 대선 야당 곤살레스 승리”…기로에 선 마두로(종합)

등록 2024.08.02 10: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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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지도자 마차도 "곤살레스 득표율 67%, 마두로 30%"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3국도 선거 결과 공개 압박

[카라카스=AP/뉴시스]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미니 헌법전을 들고 있다. 2024.08.02.

[카라카스=AP/뉴시스]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미니 헌법전을 들고 있다. 2024.08.0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정부는 1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승자로 인정하면서 선거 당국이 발표한 결과를 신뢰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압도적인 증거를 감안할 때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지난달 28일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는 것은 미국,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을 대선 승자로 선언했지만 야당 후보인 곤살레스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선거 후 각 전자투표기가 출력한 집계표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는 대선 투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관련 홈페이지 링크를 올렸다.

마차도는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를 통해 곤살레스는 717만 3152표(67%), 마두로는 325만 424표(30%)를 각각 얻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이 수치는 대선일 설치됐던 전체 3만26개 투표함 중 2만4576개에서 전산화한 자료 중 81.85%를 추출해 분석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야당 후보 승리 발표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국내외에서 투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개표 결과에 대해 공정한 검증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관리는 자료 공개만이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대화할 계획이며 선거 결과가 공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정부는 1일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에 “신속하게 선거 결과를 공개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결과에 대한 공정한 검증을 통해 국민주권의 근본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을 당선자로 결정한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가 나온 뒤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위대 수백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고,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포로페널은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곤살레스와 지난 1월 대법원으로부터 공직 출마 금지 판결을 받은 야당 지도자 마차도는 지난달 30일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지지자 집회를 가진 뒤로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날 오후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이들을 범죄자와 파시스트라고 부르며 체포를 촉구했다.

마차도는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나와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두려워하며 숨어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물리적 증거가 야당에 있음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투표로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냈다"며 "이제 명백하게 불법적인 정부를 용인할지 여부는 국제사회에 달렸다”고 썼다

수 년에 걸친 베네수엘라 정부의 탄압은 야당 지도자들을 망명으로 내몰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마차도는 지지자들에게 3일 오전 전국적으로 집회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법원에 감사를 요청했으나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독립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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