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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일본도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고려 안 해…2차 가해 우려"(종합)

등록 2024.08.02 19:46:06수정 2024.08.02 2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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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 한밤중 아파트 이웃 살해한 혐의로 체포

경찰 "정신질환 진단 위한 객관적 자료 부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은평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살해한 30대 남성 백 모씨가 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살인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4.08.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은평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살해한 30대 남성 백 모씨가 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살인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4.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한밤중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 주민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백모(37)씨의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백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의 정신질환 유무에 대한 진단 등 객관적으로 확인된 자료가 부족하다"며 "피해자와 피의자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해 가족 등에 대한 2차 가해 가능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백씨에게서 정신 병력으로 볼 만한 자료를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백씨 진술, 태도 등을 보면 정신질환이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신상정보 공개 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백씨는 지난 1일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면서 마약 검사를 거부한 것은 "비밀 스파이 때문"이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법정을 나오면서는 "나는 심신미약이 아니다"며 "멀쩡한 정신으로 (범행을) 했다"고 하기도 했다.

백씨에 대한 마약 간이시약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백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27분께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인근에서 날 길이 75㎝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주민 김모(43)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왔던 피해자의 어깨 등을 벴으며 김씨가 근처에 있던 아파트 관리사무실 쪽으로 가 신고를 요청한 이후에도 여러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달아났으나 범행 1시간여 뒤 경찰에 체포됐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 숨졌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 김씨의 사인이 '전신 다발성 자절창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전신 다발성 자철상이란 온몸이 흉기에 찔리고 베인 상처를 뜻한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산책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마주친 적은 있으나 개인적 친분은 없다. 그가 지속적으로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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