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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우려 원전으로 돌파 시도…두산에너빌 "생산능력 확대"

등록 2024.08.06 14: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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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작업 모습.(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서울=뉴시스]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작업 모습.(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분할로 촉발된 구조개편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더 늘린다고 예고했다. 에너지 시장 발전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생산 능력 증가는 곧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놓고 일부 주주들은 "두산그룹의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이 높아지지만, 주주들은 손해를 본다"고 비판한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자, 두산그룹은 재공시 후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연간 1조원대 이익을 내는 두산밥캣을 분할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본업인 에너지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2026년 272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원자력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이익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최근 주주 서한에서 "향후 5년간 체코를 포함해 10기 내외의 (원전)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을 포함한 팀코리아는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해 협력 중이다.

증권가는 원전 1기당 설계 수주금액을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한다. 주기기 생산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1기를 수주할 경우 연간 150억원대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계획대로 수주가 이뤄지면 안정적인 이익이 창출되는 셈이다.

SMR(소형모듈원전) 시장도 성장성이 있다고 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업계의 파운드리 업체로 자리잡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SMR 시장은 2040년까지 410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원전 주기기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미래 먹거리로 뜨고 있다.

이 같은 투자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1조원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산밥캣 분할로 차임금 7000억원이 감소하면 추가 차입 여력이 생긴다. 여기에 비산업 자산 매각 자금 5000억원을 합치면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1년에 1400메가와트(MW) 원자로 5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를 늘리면 곧바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이는 주주들에게 공동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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