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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재건 테마株" 삼부토건, 주가 급등 후 거래 정지까지[급등주 지금은]

등록 2024.08.18 14:00:00수정 2024.08.18 14: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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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우크라 재건 테마로 주가 5배 급등

주가조작 논란 휩싸여…'의견거절'로 상폐 위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강민수 국세청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진 의원의 삼부토건 주가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2024.07.2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강민수 국세청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진 의원의 삼부토건 주가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1호 기업이자 76년 역사를 보유한 삼부토건이 반기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증시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엮이며 2개월 만에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했지만, 주가조작 논란과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5월 1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7월 중순에는 5500원까지 급등했다. 단 2개월 만에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한 것이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초청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Konotop)시와 재건사업 관련 포괄적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관련 포럼에는 대한민국 정부, 국회, 지자체, 기관, 기업을 비롯해 국제기구, 유럽연합(EU), 비정부 기구(NGO)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종전이 늦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영업 적자가 발생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다. 결국 삼부토건의 주가는 지난 9일 장중 997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80% 넘게 떨어졌다.

특히 삼부토건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인사청문회에서 "평소 하루 거래량이 100만주 정도였던 삼부토건 거래량이 지난해 5월22일 글로벌 재건 포럼을 참석했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 거래량이 40배 늘어나 4000만주로 늘어났는데 이상하지 않냐”라고 질의하며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이어 "14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관련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함된 '멋쟁 해병'이라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말이 나오고, 김건희 여사가 1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났는데 이 시기 집중적으로 누가 사고 팔았는지 조사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삼부토건 주가가 지난해 5월19일 1000원대에서 7월21일 5배가 오르는 과정에서 공시 내용을 보면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게 없어 보인다"며 "멋쟁 해병이라는 대화방에서 언급된 이후 주가가 오른 게 맞냐"고 지적했다.

삼부토건은 주가조작 논란에 이어 상장폐지 위기에도 몰리며 '설상가상' 위기를 맞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이는 삼부토건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와 관련해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의 ▲상반기 영업손실(408억7200만원) 및 당기순손실(515억5100만원) ▲상반기 결손금(2567억700만원)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1712억3600만원) 존재 등을 의견거절의 근거로 제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 경영진이 계속 기업의 적정성을 평가받기 위해 반기 연결재무제표일로부터 12개월 간의 자금 수지 분석과 기타 정보를 준비했으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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