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EU 입국 희망 모든 이주자에 브뤼셀행 무료 교통편 제공" 위협
"EU가 이주자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
헝가리 망명 제한에 대한 EU의 거액 벌금 부과에 대응
민주당 거점으로 불법이민자 수송 美공화당 주지사 모방
[서울=뉴시스]이민에 반대하는 헝가리 정부는 유럽연합(EU)으로 입국하려는 이주자와 망명 신청자들에게 브뤼셀행 편도 무료 티켓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비서실장 게르겔리 굴리아스가 22일 밝혔다. 이는 최근 EU가 헝가리의 망명 제한 정책과 관련, 헝가리에 대해 막대한 벌금을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사진은 굴리아스 비서실장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 출처 : 부다페스트 타임스> 2024.08.22.
굴리아스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지난 6월 헝가리가 EU의 망명 규정을 지속적으로 어긴 것에 대해 2억 유로(약 2979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헝가리의 정책이 EU 법에 부합할 때까지 하루 100만 유로(약 14억9000만원)를 추가로 내도록 판결한 것을 비난하며 이같이 위협했다.
그는 "브뤼셀의 EU 본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에게 이주민들을 들여보내도록 강요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EU가 헝가리에 대해 "이주민들을 국경 지역에 구금하지 못하도록 계속 강요할 경우 헝가리는 모든 이주민들에게 브뤼셀행 무료 교통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2015년 100만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유럽에 입국한 이후 이주자들에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다. EU는 이러한 헝가리의 이민 제한이 EU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문제삼아 헝가리에 벌금 부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EU와 지속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우파 포퓰리스트 오르반 총리는 ECJ의 판결에도 불구, 헝가리는 이주와 망명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굴리아스는 "헝가리는 매일 벌금이 추가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사람들이 원할 경우 입국할 수 있게 하고 브뤼셀행 편도 티켓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이주민을 원한다면 이주민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헝가리의 위협은 2022년부터 불법 이민자들을 버스나 비행기 편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민주당 거점으로 버스로 수송하는 미국 공화당 주지사들의 움직임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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