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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책위, 다음달 두산 그룹 합병 논의

등록 2024.08.27 16:51:47수정 2024.08.27 20: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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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 그룹 사업구조 개편에는 '반대'

국민연금 수책위, 다음달 두산 그룹 합병 논의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수책위)가 SK에 이어 두산 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도 직접 들여다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책위는 다음달 두산 그룹의 사업 개편 관련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수책위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해당 안건을 수책위에서 논의하겠다고 요청(콜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책위원장 또는 수책위원 9명 중 3명이 요청하면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는 안건을 넘겨야 한다.

사업 개편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음달 25일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계약 체결 승인의 건' 논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같은날 두산로보틱스도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승인의 건 ▲두산밥캣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승인의 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며 두산밥캣도 주총을 연다.

아직 수책위 일정이 정해진 건 아니며, 주총 일정과 안건이 확정돼야 수책위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두차례 정정을 요구한 상황이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전문 조직이다. 투자위에서 판단하기 곤란하거나 수책위에서 요청하는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며, 주로 민감한 사안들을 논의해왔다.

앞서 수책위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계약 체결 승인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합병가액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두산 그룹 역시 비슷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두산은 건설기계 회사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로봇 제조 회사인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시키는 분할·합병을 계획하고 있는데, 소액주주들은 로보틱스 기업가치가 고평가되고 밥캣은 저평가된 시점에 합병을 결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수책위의 SK 그룹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에 비춰봤을 때 두산 사업 구조 개편에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시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한도로 6000억원을 설정했는데, 국민연금이 보유한 6.94%도 안되는 4.5%만 청구권을 행사해도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는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에서 결정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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