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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우리가 혼내주자"…'딥페이크 보복방' 등장

등록 2024.08.29 10:56:58수정 2024.08.29 14: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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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엔 딥페이크 가해자 정보방이 생겼다. 대화 참여자들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을 공유하며 사적 제재에 나서고 있다. (사진=텔레그램 갈무리) 2024.08.29. soo102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엔 딥페이크 가해자 정보방이 생겼다. 대화 참여자들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을 공유하며 사적 제재에 나서고 있다. (사진=텔레그램 갈무리) 2024.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누리소통망(SNS)에선 딥페이크 범죄 가해자의 신상 정보를 유포하는 등 사적 제재를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유포된 정보 중 범죄와 무관한 이들까지 무차별 마녀사냥을 당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5일 텔레그램엔 딥페이크물을 제작·유포한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이 등장했다. 400여 명이 참여한 이 대화방에선 "가해자 ○○○ 정보 가져왔다"며 이름과 개인 연락처·보호자 연락처, 학교명 등이 상세하게 공유되고 있다.

그러면서 "다 같이 전화 걸어줘라. 여기 있는 사람이 1통씩만 걸어도 300통이다"라며 "가해자를 경찰이 못 조지면 우리라도 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딥페이크 범죄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사진과 인스타그램 계정 50여 개 모음 명단도 올라왔다. 한 대화 참여자는 "○○ 지역 가해자 정보 있으신 분 있냐"고 질문하자 다른 대화 참여자는 "○○○, ○○○"라며 정보를 공유했다.

한 대화 참여자는 "여기 올라오는 가해자들 100% 확실한 가해자 맞냐"며 "확실한 가해자가 아니면 저희도 2차 가해를 하는 거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공유된 가해자 명단에는 딥페이크 범죄와 무관한 이들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누리소통망(SNS)엔 딥페이크 가해자 정보방에 따른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A씨는 자신의 SNS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중 한명인데 트위터, 텔레그램이 뭔지도 모르는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일 뿐이다"며 "어떤 경로로 내 아이디가 유출된 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기엔 진짜 가해자로 몰릴까봐 그러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가해자의 연락처와 비슷한 번호를 사용한 이의 피해도 있었다. B씨는 "유포된 텔레그램 딥페이크 가해자 신상이 동생의 신상과 한끗 차이로 혼동돼 많은 사람으로부터 협박 전화와 문자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남자 사진으로 동성애 딥페이크 영상물을 만들자"는 제안도 올라왔다. 딥페이크 범죄 대상 대다수가 여성으로 알려지자, 남성을 향해 갚아주자는 이유에서다.

28일 교육부는 올해 1월부터 8월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196건의 딥페이크 피해 사례가 발생해, 이 중 179건을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초등학생 8명, 중학생 100명, 고등학생 78명과 교직원 10명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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