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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 늘었지만 자영업자 수입 줄었다…소비는 14년만 최대↑

등록 2024.08.29 12:00:00수정 2024.08.29 13: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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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근로소득 3.9% 증가했지만 실질사업소득 -1.3%

2분기 기준 실질 소비지출 2010년 이후 최대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소비 부진·인건비·고금리 등으로 폐업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작년 동월보다 6만2천명 감소한 572만1천명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이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7만3천명으로 작년 7월보다 11만명이 줄면서 9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9일 서울 소재 상가 밀집지역의 한 매장에 임대안내가 붙어 있다. 2024.08.1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소비 부진·인건비·고금리 등으로 폐업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작년 동월보다 6만2천명 감소한 572만1천명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이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7만3천명으로 작년 7월보다 11만명이 줄면서 9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9일 서울 소재 상가 밀집지역의 한 매장에 임대안내가 붙어 있다. 2024.08.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전국 가구 월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사업소득(실질소득)은 뒷걸음질쳤다. 고소득 자영업자는 줄었고 저소득 자영업자의 수입은 대폭 떨어졌다.

소비지출은 1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이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소득 증가율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더 높은 추세가 8분기 연속 이어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0.8%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14만6000원(3.9%)으로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94만원(1.4%)으로 늘었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사업소득은 1.3% 떨어졌다.
 
근로·사업·이전·재산소득을 포함하는 경상소득은 487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으며 시장소득으로 분류되는 근로소득은 3.9% 늘어난 314만6000원, 사업소득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94만원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 늘었지만 자영업자 수입 줄었다…소비는 14년만 최대↑


또 이전소득은 73만5000원(2.4%)으로 공적이전소득은 7.2% 늘었고 사적이전소득은 8.5% 감소했다.

이자·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은 29.5% 증가한 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금을 탄 금액 또는 경조소득 등 비경상적인 수입을 뜻하는 비경상소득은 8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전체적으로 소득 증가하는 근로소득과 근로소득 증가율이 제일 영향을 가장 많이 줬다"며 "이전소득도 공적이전소득에서 가구소득의 증가율에 영향을 미쳐 소득이 네 분기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가계를 운영하기 위해 지출한 소비지출과 조세, 연금기여금, 사회보험 등 의무성 지출 등을 모두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올 2분기 381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늘어나며 14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1.8%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2분기 3.9% 이후 최대치다.

비목별로 보면 12대 지출 비목 가운데 주류·담배, 기타상품·서비스를 제외하고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모두 올랐다.

구체적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8만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0% 증가했다. 과일 및 채소 등 가격 인상으로 과일 및 과일가공품(11.4%), 채소 및 채소가공품(12.1%), 유제품 및 알(7.9%), 당류 및 과자류(8.1%)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7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2024.08.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7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2024.08.27. [email protected]


음식·숙박 지출은 44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다. 외식 등 식사비(4.0%)가 늘었지만 호텔·콘도 등 숙박비(-1.7%) 지출은 줄었다.

오락·문화 지출은 21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늘어났는데 정보처리장치(-31.1%) 지출은 감소했지만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15.8%), 영상음향기기(68.4%), 운동 및 오락서비스(3.5%)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교통비 지출은 올 2분기 3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6.9% 늘었다. 자동차구입(12.7%), 운송기구유지 및 수리(20.5%), 육상운송(7.7%) 지출이 증가했다.

통신비는 12만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서비스(0.3%) 지출은 소폭 증가했으며, 이동전화기기 등 통신장비(7.9%) 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주류·담배는 3만7000원으로 2.5% 감소했다. 주류 지출은 1만7000원으로 1.2% 줄어들었고 담배 지출은 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9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늘었다. 경상조세(12.6%), 비경상조세(10.5%), 사회보험료(0.5%) 등에서 지출이 늘었지만 이자비용(-4.8%)은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감소한 것은 14개분기 만이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6만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이다. 가구에서 소비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액은 저축이나 자산구입,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으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1.0%로 전년동기대비 0.7%p 상승했다.

이진석 과장은 "소비지출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다, 주류 ·담배하고 기타상품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비목에서 다 증가해서 증가율은 소득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며 "소득 증가율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8분기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소비지출 같은 경우에는 경상조세나 연금기여금 등이 증가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근로소득이 증가하면 연동되는 부분이라서 근로소득 증가가 조세나 연금기여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특히 비소비지출에서 이자비용이 1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08.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08.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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