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로 파행한 경기도의회 대립 지속…"김동연 탓" vs "국힘 탓"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5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09.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여야가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로 촉발된 파행의 책임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파행 책임을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돌리며 "지사직을 유지하면 안 된다"라고 압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힘이 민생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김정호 대표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5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컬처밸리를 둘러싼 혼란을 막으려면 도지사가 직접 해결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양당이 오랜 시간 협상 타결을 위해 공들였음에도 도청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결국 어그러졌다. 107만 고양시민을 비롯한 도민은 도청의 이런 태도에 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2일부터 열린 도정질문에서 쏟아진 K-컬처밸리 관련 질의에 변명으로만 일관했다. 양당이 합의할 사항이라고 답변을 회피하다 막상 합의에 다다르니 내빼는 치졸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사태로 추경마저 통과되지 못한다면 도민에게도 큰 불편이 예상된다. 추경안에 포함된 K컬처밸리 토지매각대금 1524억원을 제때 반환하지 못하면 '도 금고 가압류'라는 초유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라고 했다.
또 "이런 급박한 상황에도 시종일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대권에 미칠 영향만 저울질하는 김동연 지사는 도지사직을 더 이상 유지해서는 안 된다"면서 "김 지사가 이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치력 부재와 도지사직 자격 미달임을 직접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5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자영 수석대변인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상 결렬의 최종 책임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에게 있음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무리한 K-컬처밸리 관련 행정사무조사 요구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에 임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본회의 파행을 무기로 협박하듯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했지만 민주당은 도민을 생각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지속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협상을 일방적으로 결렬시켰다"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이 도민의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안중에도 없이 행정사무조사와 본회의 파행을 무기로 계속해서 생떼를 쓰게 되면 도민의 분노와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과 의회를 내팽개친 국민의힘을 향한 도민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시급히 협상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두고 벌어진 여야간 대립으로 파행을 맞았다.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해온 국민의힘이 이번 임시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제37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대집행부 질문이 중단됐다.
전날 오후 늦게까지 양당이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되면서 이날 예정됐던 상임위원회별 의사일정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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