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 나선다…"정점 환자 수 35% 감소"

등록 2024.09.06 12:00:00수정 2024.09.06 17:12: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질병청, 신종 인플루엔자 대비 계획 수립

"유행 정점기 110일에서 190일로 지연"

"100일 또는 200일 내 백신 개발 목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다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유력 후보로 꼽히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새로운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게시된 마스크 착용 안내문 앞으로 내원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4.1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다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유력 후보로 꼽히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새로운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게시된 마스크 착용 안내문 앞으로 내원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4.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다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유력 후보로 꼽히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새로운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유행 정점기를 110일에서 190일로 늦추고 정점일 최대 환자수를 35%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질병관리청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다음 팬데믹 유력 후보로 신종 인플루엔자를 지목하면서 국가적 중점과제를 권고했다. 최근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이 계속 보고되는 등 위험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사항을 반영해 6년 만에 신종 인플루엔자 대비 계획을 개정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전면 개정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신·변종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할 경우 고(高)전파율과 고 치명률의 상황에서 방역 개입이 없는 경우 300일 내 인구 대비 최대 약 40%가 감염되고 정점까지 11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조치를 통해 정점일에 발생하는 최대 환자 수를 35% 수준으로 감소시키며, 유행 정점기를 110일에서 190일로 지연시켜 그 기간 중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게 질병청 전략이다.

이번 계획은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발생 시 건강 피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영향도 최소화할 것을 목표로 한다. 대유행 이전 중점 과제로서 ▲감시체계 ▲자원 확보 ▲백신 전략 ▲원헬스 통합관리체계 구축과 유행 발생 시의 시기별 대응 전략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감시체계에선 국외 정보수집을 확대하고 정보검증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국내 감시 강화를 위해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300개소에서 1000개소로 늘린다.

병원체 유전자 분석을 위한 실험실 감시도 현 180개소에서 200개소로 확대하며, 조류인플루엔자를 확인하기 위한 의료기관과 공공검사기관 간 연계도 강화한다. 응급실·외래로 내원하는 호흡기감염 환자 대상 원인 미상 감시체계도 신설한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본청 간판이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교체되어 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2020.09.1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본청 간판이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교체되어 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2020.09.11.   [email protected]



치료제는 초기 6개월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 국민 대비 25% 수준의 치료제를 비축한다. 보호구와 마스크 등 방역물자도 비축하고 신속 공급이 가능하도록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한다.

신속한 진단을 위해 '원스텝 검사법'도 개발해 현재 72시간이 걸리는 것을 12시간 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감염병 병상도 현 1100여개에서 3500여개로 확대한다.

백신은 유행 발생시 100일 또는 200일 내 개발을 목표로 한다. 유행 예측 항원형에 대한 백신 또는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사전에 개발해 이를 활용하고, 사전 개발된 항원형과 다른 균주가 유행할 땐 균주 도입단계부터 시작해 새롭게 개발하는 방식이다.

질병청은 "현재 조류인플루엔자인 H5N1 백신은 국내 개발돼 있어 이것의 하위 아형으로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균주변경 절차를 거쳐 90일 만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신속개발을 위해선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28년까지 mRNA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5년 290억원을 투자해 mRNA 백신개발 비임상과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내용의 정부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아울러 동물과 환경을 포함한 감염전파사슬 전 과정에 대한 '원헬스 통합관리'에 나선다. 가금류와 야생 조류 중심의 동물 인플루엔자 감시를 포유류와 반려동물로 확장해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서식 환경과 철새 이동 등 정보를 연계 분석해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한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모의훈련도 정례화한다.

유행 발생시 대응에 있어 유행 상황별 특성에 따른 전략을 구체화했다. 초기에는 전파 최소화, 확산기에는 중증과 사망 예방, 회복기에는 효과적 복구와 재정비를 위한 계획들이 구체화됐다. 특히 초반 신속 대응을 강조하는 '초기 3일' 플랜도 담겼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새로운 바이러스 유행 시 백신을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백신 시제품을 개발하고 mRNA 등 백신 플랫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유행 초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치료제와 방역물자도 사전에 충분히 비축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