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젤렌스키 만나 "우크라 포기해선 안돼…지원 변치 않아"
"군사 강국이 이웃 국가 침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항의"
[체르노비오=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북부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9.07.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7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후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멜로니 총리는 "전쟁에 대해 두렵고, 걱정하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법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 더 강한 국가가 이웃 국가를 침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자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회동 후 성명을 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에) 할당된 모든 군사·기술 지원 패키지에 감사를 표하고 관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가능한 한 빨리 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에게 전장 상황, 최근 자국 민간인과 중요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포격에 관해 설명했으며 방위적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전했다.
[체르노비오=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북부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에 참석해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2024.09.07.
그러면서 "양국 정상들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약 500억 달러(약 66조975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주요 7개국(G7) 결정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멜로니 총리는 인도와 중국이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그 같은 역할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연설자로 나서 인도에 전쟁 해결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의) 갈등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루고 해결하는 데 진심으로 관심이 있는 친구와 파트너를 존중한다"며 "중국, 브라질, 인도 등 파트너들과 연락 중이며, 이 나라 지도자들이 서로 신뢰와 확신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데 진정으로 관심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에 자원을 투입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자국 동부전선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물자가 쿠르스크로 분산된 틈을 타 동부전선에서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전선 약세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는 국토 20%가량에 해당한다. 이는 포르투갈 국토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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