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인 네가 대출 받아라" 예비 시부모의 강요 논란
【서울=뉴시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은행원이니까 저보고 신혼 대출받으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와 1년 6개월째 교제 중으로, 결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측 부모님은 한 번씩 뵌 적 있고 적령기다 보니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A씨는 "저랑 남자친구 각각 모은 돈이 1억원씩 있고 저희 부모님은 1억원을 따로 지원해 주시기로 했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첫 만남에서 저에게 '따로 도와줄 형편은 안 된다'고 못 박으셨다. 섭섭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남자친구 아버지의 생신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됐다는 A씨는 남자친구 어머니로부터 '은행원이라 대출 많이 나오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심사받는 건 똑같고 임직원에게 조건 없이 터주는 건 어느 금융권이나 2000만원 한도는 똑같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님은 '아들이 이래저래 요즘 신경 쓸 것도 많고 복잡하니 네가 대출받으라'고 했다. 물론 대출에 대해 저도 남자친구와 이야기 안 한 건 아니지만 제 남자친구도 신용등급이 좋은 편이라 상담 다 받아보고 더 조건이 좋은 사람이 받기로 했는데 대뜸 제 직업을 들먹이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받으라고 하니까 황당하다"고 했다.
A씨는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모은 돈이야 비슷하다고 쳐도 저희 부모님이 조금 보태주신다 했는데 대출도 제가 받아 가면서까지 이 결혼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물론 부부가 되면 같이 갚아나가겠지만 대출 명의를 제 앞으로 하는 건 다른 문제 아니냐. 남자친구는 '뭐 그런 걸 가지고 서운해하냐'며 '네가 하는 일이 은행원이니 그냥 한 말씀'이라며 흘려들으라더라. 제가 별거 아닌 걸로 까칠한 것이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한건으로 끝나지 않을 듯. 정상적인 부모라면 보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순서가 아닐까", "집을 여자 앞으로 하면 인정 그렇지 않다면 이 결혼은 안하는게 상책", "저런 부모는 두고두고 갈등을 야기시킨다. 내 자식이나 가족이면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권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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