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진료 장기화에…'내원할 때 생존→응급센터서 사망' 늘었다
김윤 의원실, 국립중앙의료원 제출 자료
"지역응급의료센터 부담 커…대안 필요"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들어가고 있는 모습. 2024.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비상진료체계 장기화로 응급환자 수는 줄었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응급의료센터 내 사망자가 증가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의료공백 기간 응급환자는 342만8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다.
반면 응급환자 1000명당 사망자는 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명 증가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사망자가 6.4명에서 8.5명으로 2.1명 증가했고 지역응급의료센터 내 사망자는 5.4명에서 6.6명으로 1.2명 늘었다.
특히 내원 시 생존 상태였지만 사망한 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전년 20.7명이었던 게 올해 22.8명으로,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10.1명에서 10.8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응급환자 1000명당 전원한 환자와 중증환자 전원은 각각 0.9명씩 늘었다.
응급환자 1000명당 전원 환자 수를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원 환자는 전년 대비 5.2명, 중증환자 전원은 7.2명 증가했다.
김 의원은 "비상진료체계가 장기화되며 진료역량이 가장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전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증응급환자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며 지역응급의료센터의 부담이 커졌고, 지역응급센터 내 중증환자 사망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응급의료기관 인력 부족과 배후진료 차질의 문제는 의료공백 이전부터 응급의료체계가 직면한 위기였던 만큼, 의대증원으로 야기된 의료공백 장기화 속에서 응급의료 대책은 최우선으로 마련됐어야 했다"며 "응급실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 집중 지원 및 배후진료 완료 등 현실적 대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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