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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다리 '와르르'…'슈퍼태풍' 덮친 베트남(영상)

등록 2024.09.10 13:42:31수정 2024.09.10 13: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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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푸토성 퐁차우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 (사진=엑스 @JohnCremeansUS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푸토성 퐁차우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 (사진=엑스 @JohnCremeansUS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초강력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해 최소 7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9일(현지시각) 베트남 당국은 제11호 태풍 야기로 인해 이날까지 49명이 숨지고 22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북부 푸토성에서는 베트남 북부 최대 강인 홍강을 지나는 퐁차우 다리가 무너져 차량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추락했다.

구조 당국이 현장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나머지 차량 승객 등 최소 13명이 실종 상태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운전자가 미처 차량을 멈출 틈도 다리 앞쪽이 무너져 내리면서 트럭 한 대가 강으로 추락했다. 트럭 바로 뒤에서 달리던 오토바이는 간발의 차로 사고를 면했다.

사고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다리를 건넜던 응우옌 민 하이는 "아래로 떨어질 때 너무 무서웠다. 가까스로 죽음을 면했다. 수영을 못 해서 죽는 줄 알았다"며 "떨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오토바이를 꽉 잡았다. 다행히 오토바이가 교각에 떨어져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장에 구조 대원을 급파할 것을 지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추가 다리 붕괴 위험을 우려해 푸토성과 옌바이, 뚜옌꽝성 등에 있는 다리 9개에 대해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당국은 태풍의 영향으로 홍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급류가 발생, 강바닥의 지형이 바뀌어 다리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같은 날 북부 까오방성에서도 승객 등 20명을 태운 버스가 산사태로 인해 생긴 급류에 휩쓸리면서 4명이 숨졌다. 1명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1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태풍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된다. 야기는 수도 하노이를 통과한 뒤 베트남 북서부 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으나, 현재까지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그동안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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