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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홈이 최우선"…삼성·LG, 국제전시회서 가전 없앨까

등록 2024.09.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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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수장, AI홈 주력 의지

CES 등 향후 전시 마케팅 기조 주목

"자칫 시장 관심 떨어진다" 우려도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IFA 2024에서 공개한 스마트싱스 B2B 공간.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IFA 2024에서 공개한 스마트싱스 B2B 공간.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 가전은 앞으로 '세계 최초' 등의 제품 발표 경쟁은 안 할 계획이다. 가전 연결 경험 홍보가 급선무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우리는 백화점식의 제품 전시가 아닌 AI에 집중한다."(조주완 LG전자 사장)

국내 양대 가전 업체 수장들이 최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제품이 아닌 'AI 홈과 가전 연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실제 이번 IFA(이파)에서 양사는 신제품의 성능보다 AI를 활용한 '공간' 중심의 전시에 주력했다.

이에 양사가 IFA를 기점으로 향후 가전 전시회와 각종 플래그십 스토어 등에서 공간 마케팅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AI 홈 허브인 '스마트싱스'의 연결성을 체험할 수 있는 '삼성 이동형 스마트홈'을 운영했다.

가정집 형태로 꾸민 공간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 AI 가전을 모두 제어하는 것을 시연했다. 또 한쪽 공간에는 AI 아파트, AI 오피스, AI 스토어, AI 스테이 등 4개 주거·상업 공간에서 안면인식 등 스마트싱스 프로의 연결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TV와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을 전시했지만 전시장 초입부터 '스마트싱스' 부스를 배치하는 등 공간에 더 힘을 줬다.

LG전자는 아예 TV를 전시하지 않았다. 거실과 주방, 아이 방 등 집 안 공간을 부분별로 구현해 AI 홈 허브 '씽큐 온'의 활용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사용자의 성향과 일정에 맞춰 세탁기를 돌리고 택시를 부르는 식이다.

양사의 이 같은 '가전 없애기' 기조가 강화될 경우, 가전 전시회를 비롯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등의 마케팅을 어떤 형태로 진화시킬 지가 관건이다. 우선 4개월 뒤 열릴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는 이번 IFA보다 AI 홈의 연결성·편의성을 강조하기 위한 가정집 공간을 더 크게 마련할 전망이다.

특히 양사는 최근 스마트싱스와 씽큐 온을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어 아파트, 사무실, 호텔, 음식점 등을 실제 공간처럼 마련해 기업 고객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 연결과 에너지 모니터링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 등을 강조할 전망이다.

기존까지는 개인 고객 위주의 전시였지만 이제는 수익성이 큰 기업 고객 맞춤으로 전시 기조를 바꿔나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스토어와 LG 베스트샵 등 매장에서도 가전보다 연결 경험을 알릴 공간 마케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전 연결 등 AI 홈 솔루션이 눈에 보이거나 만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자칫 시장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스펙에 집중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양사가 AI 홈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흥미롭게 전할 지가 최대 과제"라고 전했다.
[베를린=뉴시스]LG전자가 IFA에서 공개한 씽큐 온을 활용한 공간. (사진=이지용 기자) 2024.09.11.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뉴시스]LG전자가 IFA에서 공개한 씽큐 온을 활용한 공간. (사진=이지용 기자) 2024.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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