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열대야, 물폭탄에 일단 '멈춤'…기온 오르면 또 온다
산지 사흘간 집중호우 이어져
열대야 75일…"101년 만 최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21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한천 복개구조물 인근 골짜기로 빗물이 흘러가고 있다. 2024.09.21.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역대급 기록 경신을 이어가던 제주 지역 열대야가 밤사이 많은 비로 멈췄다.
22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제주 전 지역에 최저기온이 모두 25도 밑으로 떨어져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달 1일 이후 21일 만이다.
주요 열대야 지점인 해안 4개 지점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3.4도 ▲서귀포(남부) 24.8도 ▲성산(동부) 23.3도 ▲고산(서부) 23.6도 등이다.
올해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진 데다 밤에도 덥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열대야도 폭증했다.
특히 해안 4개 지점에서 모두 1923년 기상 관측 이후 최다 열대야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역대 1위 값에 비해 적게는 27%에서 최대 68% 증가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올해 해안 지점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가 75일로 가장 많고 서귀포 68일, 성산 59일, 고산 51일 순이다.
제주는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나타났던 2022년(56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21일(33.9%) 증가했다. 특히 성산은 종전 기록인 지난해 35일에 비해 24일(68.5%) 차이가 날만큼 올해 유독 열대야가 많았다.
서귀포는 기존 역대 1위인 2013년 57일 대비 11일(19%), 고산은 2018년 40일 이후 11일(27.5%) 늘었다.
제주 지점은 지난 7월15일부터 8월30일까지 47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기도 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제주기상청은 "전날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지면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기온이 올라가면 열대야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한라산에는 700㎜ 넘는 비가 쏟아졌다.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 770.5㎜ ▲사제비 548.5㎜ ▲제주가시리 241㎜ ▲와산 226.5㎜ ▲성산 106.7㎜ ▲서귀포 69.7㎜ ▲제주 57.3㎜ 등이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러 온 주민과 관광객들이 해변을 걷고 있다. 2024.07.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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