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리아 밸류업지수' 발표…삼전·현대차 등 100종목 포함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제공…11월 ETF·지수선물 상장
지수 내 비중상한제 도입 삼전 등 대형주 영향 축소
[서울=뉴시스]
거래소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하고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선물을 11월 초 상장할 예정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밸류업 지수 편입종목과 지수 산출 방식 등을 발표했다.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은 100개 종목으로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된다.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했으며 연 1회(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구성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MM,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밥캣, HD현대일렉트릭, LIG넥스원, 한전KPS,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현대차, 기아, F&F,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고려아연, 한솔케미칼, 효성첨단소재, KT&G, 오리온, 오뚜기, BGF리테일, 삼양식품, 엔씨소프트, 제일기획, S-Oil 등이 포함됐다.
코스닥 종목은 HPSP, 리노공업, 하나머티리얼즈, 원익QnC, 이녹스첨단소재, 에코프로에이치엔, 메디톡스, 씨젠, 파마리서치, 엘앤씨바이오, 동국제약, 메가스터디교육, 골프존,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나노신소재, 에스엠, JYP엔터, SOOP 등이 편입됐다.
정 이사장은 "기존 대표지수와 차별성 강화, 펀드 운용의 편의성, 지수성과 개선 등을 고려해 100종목으로 최종 확정했다"며 "정보기술, 산업재, 헬스케어, 금융, 필수소비재 등 전체 산업군 대표종목이 고르게 편입됐으며 유가·코스닥 종목 수 비중이 약 7대 3 비율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방식은 ▲시장대표성(시가총액·거래대금·유동비율) 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질적 요건을 도입해 종목을 선별했다. 시장대표성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시가총액 400위 이내 기업이며, 수익성은 최근 2년 연속 적자기업 또는 최근 2년 손익 합산시 적자 기업은 제외된다.
주주환원은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야 한다. 시장평가는 최근 2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산업군별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 또는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이다. 거래소는 이들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산업군별 자기자본이익률(ROE))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했다.
코스피200, KRX 300 등 기존 대표지수와 차별점은 질적요건과 비중상한제 도입이다. 거래소는 "기존 대표지수와 달리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다"며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의 지수 내 비중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래소는 기업들의 밸류업 계획 조기 공시기업과 표창기업에 대한 3단계 우대 방안도 마련했다. 먼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이 최소요건(수익성·시총·유동성)을 충족하면 최우선적으로 특례편입(2년간 편입 유지)을 실시한다. 내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최소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표창기업'에 대해 특례편입을 실시한다.
조기 공시기업과 표창기업의 지수편입 최소 자격요건은 시총 상위 700위 이내 기업이다. 2년 연속 적자 미해당,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 유동비율 10% 미만, 관리·투환·실질심사·자본잠식·기타 부적합 종목 등에 해당되면 안 된다.
미편입기업 중 '공시 이행기업'에게 지수편입시 인센티브(심사기준 완화)를 부여하고, 기편입종목 중 '공시 미이행기업'에 대해서는 심사기준 강화 등 패널티를 준다. 2026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공시 이행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기업 가치제고 계획을 조기 공시한 12개 기업 중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DB하이텍이 특례없이 정식기준에 의해 편입됐다. 현대차와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은 편입기준 완화 등 특례가 적용돼 편입됐다. 그러나 콜마홀딩스는 수익성 미충족, 에프앤가이드, 에스트래픽, 디케이앤디, DB금융투자 등은 시총 요건 미달 등으로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거래소는 이들 기업에 대해 공시우수법인·코스닥대상 가점 지원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거래소는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산출을 시작하고 ETF 상장심사와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11월 초 관련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선물도 11월4일 상장한다.
거래소는 밸류업지수 개발로 국내 자본시장의 재평가와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및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시장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지수도 순차 개발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를 활용한 옵션 전략지수, 레버리지 지수, 섹터지수, 저평가주·중소형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밸류업지수 개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향후 신뢰할 수 있는 선별기준 마련과 시장 의견을 수렴해 후속지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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