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완벽하게 순수한 존재일까?"
[신간] 선악의 기원
[서울=뉴시스] 선악의 기원(사진=21세기북스 제공) 2024.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책 '선악의 기원'은 아기를 통해 보는 인간 본성의 진실을 파헤친다.
심리학자인 저자 폴 블룸은 "아기는 과연 선할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아기의 행동 속에 숨겨진 인간 도덕성의 기원을 탐구한다. 아기는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존재다. 그들의 행동은 본능적이며, 학습이나 편견에 물들지 않았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해 그는 ‘아기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타고난 도덕성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아기의 순수한 도덕성에서 시작하여,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사회, 문화, 종교가 도덕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어린이와 성인의 도덕성 발달에 대한 통념을 뒤집으며, 우리의 도덕적 결정이 단순히 직감이나 편견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숙고를 통해 더욱 고차원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예제도의 부당함을 깨달은 것처럼, 인간은 이성적 사고를 통해 도덕적 진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아기에게 도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밝히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는 어떻게 하면 본성을 뛰어넘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를 묻는다.
저자는 "도덕성의 씨앗은 이미 우리 안에 심겨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씨앗이 튼튼한 나무로 자라기 위해서 '이성적 진화'가 필요하다"며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우리는 선천적인 도덕 감각을 넘어 더욱 성숙한 도덕적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우리가 도덕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주장을 반복할 예정이다. 그런데 도덕성에는 어떤 식별 능력만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돕고 싶은 욕구,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잔인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자신의 수치스러운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착한 행동에 대한 자부심 등과 같은 감정과 동기도 포함된다."(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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