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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양태회 비상교육 대표 "교육의 본질은 교과서"

등록 2024.10.09 05:01:00수정 2024.10.09 06: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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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모티브로 디자인한 비상라키비움, 지역사회 개방

시민과 학생에게 교육 현장이자 역사 현장으로 활용 기대

비상라키비움은 교육기업으로 바른 교과서 만드는 출발점

[과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과천시 비상교육 신사옥에 조성한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올해 3월 서울 구로구에서 '제2의 판교'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하며 건물 내 1개 층을 활용해 한글의 시작과 우리말 교과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집대성한 '비상라키비움'을 조성하고 이를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최근 공개했다. 2024.09.30. jt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과천시 비상교육 신사옥에 조성한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올해 3월 서울 구로구에서 '제2의 판교'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하며 건물 내 1개 층을 활용해 한글의 시작과 우리말 교과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집대성한 '비상라키비움'을 조성하고 이를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최근 공개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뉴시스] 박종대 기자 = "교육은 교과서로 시작해서 교과서로 끝난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는 지난달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교과서를 제외하고 교육을 논할 수 없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올해 3월 '제2의 판교'로 불리는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신사옥을 건립해 회사를 옮기면서 건물 내 1개 층을 활용해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을 조성했다.

이곳은 한글의 태동과 우리말 교과서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비상라키비움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교육 전문기업으로서 2009년부터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는 비상만의 자부심과 포부를 엿볼 수 있다.

다음은 양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시관 이름이 '비상라키비움'이다. 라키비움이 무슨 뜻인가.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수장고'(Archives), '박물관'(Museum)의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공간을 의미하는 말이다. 한글과 함께 성장한 교과서의 역사, 그 교과서와 함께 한 우리 문학작품들을 총망라해 전시하려다 보니 전시작 수만 해도 1700여 작품에 달했다. 어느 하나 뺄 수 없는 중요한 작품들이다. 그런데 전시 공간은 복도, 벽, 기둥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제한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작품을 밀도 있게 그리고 수장고에 보관된 보물처럼 귀하게 보여주기 위해 오랜 고민과 수많은 시도 끝에 찾아낸 최적의 전시 방법이다."

[과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과천시 비상교육 신사옥에서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에 설치해놓은 책가도 앞에서 소장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올해 3월 서울 구로구에서 경기 과천시로 사옥을 이전하며 건물 내 1개 층을 활용해 한글의 시작과 우리말 교과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집대성한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을 조성하고 이를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최근 공개했다. 2024.09.30. jt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과천시 비상교육 신사옥에서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에 설치해놓은 책가도 앞에서 소장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올해 3월 서울 구로구에서 경기 과천시로 사옥을 이전하며 건물 내 1개 층을 활용해 한글의 시작과 우리말 교과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집대성한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을 조성하고 이를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최근 공개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교육 전문기업으로서 이런 전시공간을 조성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교육이라는 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마땅히 교육의 본질에 천착(穿鑿)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교과서다. 교육은 교과서로 시작해서 교과서로 끝난다. 교과서를 제외하고 교육을 논할 수 없다. 비상교육은 교과서를 만든다. 교과서의 역사와 가치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우리의 언어를 지키고자 했던 노력을 잊지 않고 계승 및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당연한 일이다. 둘째, 교육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이다. 교육기업이라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소중히 모으고 간직해 온 귀한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 특히 우리 학생들이 이 전시를 보고 영감을 받거나 학업에 도움이 주는 것이 교육기업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을 소개한다면.

"전체 테마는 '대한민국 교육의 시작과 끝, 교과서를 거닐다'로, 가장 먼저 전시관에 들어오면 '교과서, 한글로 서다'라는 주제를 만날 수 있다. 이 구역에서는 대한민국 교과서의 역사적 흐름을 한글에 뿌리를 두고 조명했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을 비롯한 월인석보와 용비어천가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어 개화기, 일제강점기, 광복기, 한국전쟁기, 교육과정기까지 이어지는 시대별 교과서를 소개했으며 한글 정착에 기여한 호머 헐버트 박사, 주시경·최현배 선생과 같은 주요 인물도 알렸다. 대한여지도와 세계전도, 참고서, 방학교재도 함께 전시했다. 이를 둘러본 뒤에는 '교과서, 문학을 품다'라는 주제로 넘어가 교과서에 실린 작가와 작품 등 우리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한국 문학 최초의 작품 10편과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 44편, 작가 27인을 비롯해 한국 문학의 진수로 꼽히는 300선을 공개했다."
 
-주요 전시작에는 무엇이 있나.

"세조가 아버지 세종의 '월인천강지곡'과 자신이 지은 '석보상절'을 합쳐 1459년에 간행한 불교서인 '월인석보'가 있다. 세종은 1447년에 수양대군이 한글로 지은 '석보상절'을 읽고 찬가를 지었는데 이것이 '월인천강지곡'이며 '석보'는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의미한다. 모두 24권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전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일제강점기 때 금서로 지정된 서적들도 있다. 한글에 대한 억압과 그럼에도 우리말을 지켜내기 위해 선조들이 노력했다는 관점에서 눈 여겨볼 만하다. 조선어독본도 우리말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교과서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일본어를 '국어'로 칭하고, 한국어는 '조선어'로 부르며 지방어로 격하시키고 국어로서의 지위를 박탈했다. 그런 부조리한 현실에서 조선어학회 기관지인 '한글', '조선말 큰 사전'은 한글을 지키려는 선조들의 노력이 돋보인 자료들로, 비상라키비움에서 함께 전시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과천시 비상교육 신사옥에 조성한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올해 3월 서울 구로구에서 '제2의 판교'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하며 건물 내 1개 층을 활용해 한글의 시작과 우리말 교과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집대성한 '비상라키비움'을 조성하고 이를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최근 공개했다. 2024.09.30. jt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과천시 비상교육 신사옥에 조성한 '비상라키비움'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올해 3월 서울 구로구에서 '제2의 판교'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하며 건물 내 1개 층을 활용해 한글의 시작과 우리말 교과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집대성한 '비상라키비움'을 조성하고 이를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최근 공개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책가도를 비롯해 전시관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다.

"비상라키비움은 '책가도'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책가도는 책은 물론 도자기나 향로, 꽃 등이 책장 안에 놓인 모습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이다. 책가도는 조선 22대 왕 정조가 책을 통한 문치를 위해 어좌 뒤에 일월오봉도 대신 책가도를 배치한 이후 유행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그림이다. 비상라키비움은 책을 사랑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담기 위해 책가도의 형식을 차용했다. 책에 대한, 교과서에 대한 진정성과 전문성을 책가도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공간 디자인을 아카이브 형식을 반영한 절제되고 모던한 책가도로 표현했다. 전시를 여는 입구에 책가도를 실제 구현한 책가를 특별 제작했다. 안에 들어가는 책들도 개화기 이전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사서삼경, 삼국사기, 사마천의 사기 등을 포갑(包匣)해 쌓았다. 본 전시와도 시간상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시를 닫는 '교과서를 빛낸 작품들'의 디자인도 책가도의 형식을 따왔다. 그러니까 책가도로 시작해서 책가도로 끝내는 수미상관으로 완결성을 높였다. 이 역시 교과서와 닮아 있다."

-향후 비상라키비움이 어떻게 활용되기를 바라는가.

"우선 비상라키비움을 비상만의 전유물로 삼지 않겠다. 이곳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해 전시작을 실제 둘러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이곳이 교육의 현장이 되고 또한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아울러 고객에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 또한 비상라키비움을 전시관으로만 여기지 않겠다. 이곳은 전시관이지만 전시관이 아니다. 유리장에 든 전시작들을 그저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직원들과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며 교육의 본질과 가치, 교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잊지 않는 사유(思惟)의 공간이자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삼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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