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숙인 KBS, 한글날 자막 오기 사과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KBS가 한글날 경축식 중계방송 자막 오기를 사과했다.
KBS는 10일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을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서도밴드 노래 가사 중 기역을 기억으로, 디귿을 디읃으로 잘못 표기한 것을 확인했다. 다시보기 서비스를 일시 중지하고, 자막 수정 후 다시 게시했다"며 "생중계하면서 행사 기획사로부터 제공 받은 자막 검토 과정 중 오자가 있음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자막 검토 절차를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KBS는 한국어 보급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송과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생방송 자막 시스템을 더욱 면밀히 점검, 시청자들에게 보다 나은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
KBS 1TV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을 생중계했다. 서도밴드가 민요 '한글뒤풀이'를 부를 때,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을 '기억 니은 디읃 리을'이라고 잘못 표기했다. 가사 대부분이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이었는데, 공연 내내 잘못된 맞춤법을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KTV 역시 이 행사를 생중계하며 맞춤법이 틀린 자막을 내보냈다.
KBS는 8월15일 광복절에도 1TV 'KBS 중계석'에서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실황을 방송해 뭇매를 맞았다. 게이샤 '초초' 등이 기모노를 입고 나왔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선율도 삽입됐다. '930 뉴스'에선 태극기 그래픽 좌우가 반전됐다. 박민 사장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 국민들께 불쾌감을 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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