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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정근식 신임 서울교육감…진보 성향 역사사회학자

등록 2024.10.17 0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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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진보 교육' 계승…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40년

5.18 등 군사정부 국가폭력, 과거사 청산 활동 매진

조희연 전 교육감 대학 1년 후배…친분 매우 두터워

"심지 굳고 확신 없으면 행동 않아…화해 추구 리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정근식 10.16 재보궐선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전국 교육자 330인 정근식 후보 지지 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정근식 10.16 재보궐선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전국 교육자 330인 정근식 후보 지지 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6. [email protected]

[서울·세종=뉴시스]김정현 양소리 기자 = '진보 교육'을 잇게 된 정근식(66) 신임 서울시교육감은 진보적 역사사회학자로 알려진 대학 교수 출신이다. 약 40년 간 한국 사회의 과거사 진상 규명에 온 힘을 쏟았던 인물이다.

16일 조희연 전 교육감의 직 상실에 따른 보궐선거에서 이긴 정 신임 교육감은 1957년 11월15일 전북 익산군(익산시)에서 태어나 남성중, 전주고를 졸업했다.

재수를 해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 후 서울 사당동에서 야학을 하며 중학교 진학을 원하는 여성, 젊은 근로자들을 가르쳤다. 그 때부터 한국 교육에 대해 고민해 왔다는 후문이다. 학번을 따지면 조 전 교육감과 1년 후배지만 동년배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1982년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고 조교로 일하다 1985년 3월부터 전남대 사회학과 전임강사로 부임해 처음 교편을 잡았다. 1991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돼 2003년 7월까지 일했다.

정 신임 교육감은 교수가 되면서부터 군사독재 정권의 국가폭력 진상을 규명하는 데 매진했다. 학자로, 또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고 관련 연구를 하는 데 힘을 썼다고 스스로도 강조해 왔다.

2000년 동아시아 평화·인권대회 광주사무국장, 2001년 광주 민주·인권공원 조성시민추진위원 등을 지냈다. 2003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부교수로 임용돼 모교로 돌아왔고, 2006년 정교수가 됐다.

2005년부터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2년 동안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을 맡은 바 있다.

2011년에는 광주 인권도시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참여한 학생들을 포함시켜 광주인권헌장을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2기 위원장을 맡았다. 일제 시기 설립돼 40년 간 운영된 소년 수용소 선감학원 문제의 규명에 착수, 아동인권 침해 사건으로 인정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선생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2024.10.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선생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2024.10.16. [email protected]

입장이 다른 위원들로 구성된 진화위를 이끌 당시 모든 사안을 만장일치 합의로 이끈 것은 알려진 일화다.

정 신임 교육감의 선거를 도운 한 인사는 "양쪽 입장을 끈질기게 조율하고 공통 분모를 확대해 만장일치 합의에 도달한 화해의 리더십을 보인 사례"라 평했다.

자신의 확신이 생기면 흔들림 없이 일을 밀어 붙이는 강단도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전 과정에서도 측근들이 상대 후보를 상대로 네거티브 공세에 나설 것을 권유했지만, 정 신임 교육감이 거부하고 물리쳤다는 후문이다.

다른 한 최측근은 "선거 토론회에서 말을 참는 모습을 보여 때로는 둘러가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본인이 자기 확신이 없거나 납득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진중한 면모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다양한 저서를 쓰고 참여했다. '생활 속의 식민지주의'(2007년), '한국과 독일의 과거청산과 기억문화'(2022년), 칼럼집 '한국사회와의 대화'(2023년) 등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시카고대, 일본 교토대학, 대만 타이완 중앙연구원,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등 다양한 해외 기관에서 방문 교수를 지냈다.

▲1957년 전북 익산시 ▲전북 남성중 ▲전북 전주고·52회 ▲서울대 사회학과 ▲〃 사회학과 석·박사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통일평화연구원 원장 ▲〃평의원회 의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광주 인권도시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 ▲한국냉전학회 회장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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