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유가 상승에 유류세 인하 폭 축소…기름 미리 넣으세요

등록 2024.10.24 08:00:00수정 2024.10.24 08:36: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다음달부터 휘발유 15%, 경유 23%로 인하 폭 ↓

중동 분쟁에 국제유가도 상승…배럴당 70달러 상회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번주까지 강보합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판매되고 있다.2024.10.1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판매되고 있다.2024.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다음달부터 휘발유 경유에 부과되는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다. 최근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유류세 인하 폭까지 줄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유소 기름값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되 인하 폭을 감소하기로 했다. 교통·에너지 환경세법 시행령 및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보면 다음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은 휘발유는 20%에서 15%로, 경유는 30%에서 23%로 각각 축소된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을 조정해 휘발유는 ℓ(리터)당 164원 인하된 656원, 경유는 리터당 174원 내린 407원을 부과하고 있다. 이번 세율 조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98원, 경유 유류세는 448원으로 각각 42원, 41원 오른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를 인하해왔다. 2022년 7월에는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했다가 지난해부터 휘발유는 25%로 축소한 뒤 일몰 기한을 연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류세 인하 장기화로 인해 세수 감소 등 재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단계적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유류세 인하로 인한 세수 감소는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와중에 중동 분쟁 확산 등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는 점도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3달러 상승한 72.0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7달러(2.43%) 오른 배럴당 71.74달러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국제유가까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한동안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유소 기름값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발표하는 주간 유가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기름값은 이미 12주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591.6원으로 전주 대비 6.2원 상승했으며,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4.9원 상승한 1421.5원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주 전부터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여서 이번주까지는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11월부터 유류세가 조정되면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