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한군 전선 투입 예상보다 빠를 수도, 단계별 조치 취할것"…EU 집행위원장과 통화
윤 "엄중한 상황…EU와 실질 조치 모색"
EU "러-북 적극 대응…한국과 적극협력"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EU집행위원장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상황 대응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군의 즉각 철수와 러북간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러북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가운데 EU(유럽연합)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 대응 조치를 모색해나가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파병 소식이 알려진 직후 EU가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내고 신속하게 대응해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까지 한 것을 보니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공감한 것이 다시금 사실로 입증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이어 EU에도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그간 EU는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시행해왔다"며 "이번 사안도 중대성을 감안해 회원국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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