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뒤져 가스누출 차량 발견…대형사고 막은 경찰관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 소속 이태양 순경
차량 수십 대 사이 뛰어다니며 수색 끝에
의심 차량 발견하고 차량 이동 조치까지
"국민 안전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 되겠다"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안윤서 인턴기자 = "아파트에 도착하니 가스 냄새가 강하게 풍기더라고요. 혹여나 담배를 피우는 주민이라도 있다면 정말 큰일이 나겠다 싶어 신속히 수색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늦은 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끈질긴 수색 끝에 가스 누출 LPG 차량을 발견,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을 막은 새내기 경찰관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 이태양(33) 순경이 지난 23일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가스가 새는 차량을 발견 후 후속 조치해 인명피해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12시12분 "가스 냄새가 많이 난다"는 아파트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신고는 경찰 출동 최고 수준 단계인 '코드제로'(0)로 분류됐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이 순경은 즉각 출동하는 동시에 소방과 서울도시가스 등에도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신고 후 5분 만에 아파트에 도착한 이 순경과 동료들은 냄새가 퍼져 나오는 지하 주차장을 중심으로 수색을 시작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주차장을 통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지하 주차장에는 수십 대의 차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고, 가스 누출 의심 차량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에서는 잠시 수색을 중단하고 가스 누출 관련 전문가에게 연락할 정도였다.
이 순경은 당시를 회상하며 "가스냄새가 많이 정말 많이 나서 어지러울 정도였다. 본능적으로 '아 이거 주민들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도 "빨리 상황을 해결해야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했다.
결국 8분 간의 치열한 수색 끝에 이 순경은 지하 주차장 한편에서 가스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LPG 차량을 발견했다.
소방이 가스 탐지기를 활용해 가스가 새고 있음을 확인했고, 차적 조회로 LPG 차량 여부와 차주를 알아내 즉각 연락을 취했다. 이 순경은 안전조치 후 차량을 인적이 드문 행주대교 인근 공터로 이동시켰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공터에도 폴리스 라인을 쳤다.
이 순경의 끈질긴 수색과 침착한 후속 조치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을 막았으나 그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지난해 12월31일에 임용돼 이제 갓 1년 차라 아직 경험이 많이 없는 상태"라며 "함께 출동한 팀장님과 팀원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다가오는 내년 1월에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로 갈 예정이다. 그곳에서도 특기를 살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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