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9일 폭우로 극심한 홍수…최소 51명 사망(종합)
강으로 변한 거리…수심 3m 급류 속 차량들 무섭게 휩쓰려나가
비상대응부대 병력 1000여명 긴급 배치…헬기로 주민 구조 나서
[말라가=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말라가의 알로라 지역에서 구조대가 폭우로 강이 범람해 고립됐던 사람을 헬기로 구조하고 있다. 2024.10.30.
발렌시아 동부 지역의 긴급 구조대는 사망자 수가 최소 51명이라고 확인했다.
29일 내린 폭우로 스페인 남부와 동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진흙빛 급류가 거리의 차량들을 무서운 속도로 휩쓸었다. 경찰과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람들을 집과 차에서 끌어올렸다.
당국은 29일 밤 몇 명의 실종가 발생했다고 밝혔었지만, 30일 아침 수십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 충격을 주었다.
[말라가=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말라가의 알로라 지역에서 폭우로 강이 범람해 차들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2024.10.30.
발렌시아 우티엘 마을의 리카르도 가발딘 시장은 국영 RTV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며 우티엘 마을에서 몇몇 사람들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쥐처럼 갇혔다. 차와 쓰레기통이 거리를 흘러내리고 있다. 물이 3m까지 불어났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최근 몇 년 간 비슷한 가을 폭풍을 경험했지만 지난 이틀 간의 참화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했다.
[발렌시아=AP/뉴시스] 30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시민들이 홍수로 물이 들어찬 거리를 밧줄을 잡은 채 건너고 있다. 스페인 남동부에 29일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10.30.
발렌시아 지역 행정 책임자 카를로스 마존은 쓰러진 나무와 난파된 차량 때문에 도로 통행이 이미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 작업을 복잡하게 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30일 오전 발렌시아의 비는 일단 잦아들었지만 스페인 기상청은 31일까지 더 많은 폭풍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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