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로 잡은 KIA 김도영, 이제는 국제 무대다
류중일 감독, 3번 타자 3루수로 김도영 낙점
[광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삼성 김윤수 폭투로 공이 빠지면서 동점 득점에 성공하자 1루에 출루해서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BO리그 대표 스타로 우뚝 선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이제 국제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김도영은 30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모여 첫 훈련에 돌입했지만, 김도영을 포함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한국시리즈(KS)를 끝내고 대표팀으로 모였다.
대표팀 훈련을 소화 중인 선수들이 모두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건 아니다.
훈련에 소집된 인원은 35명이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28명만 들어간다.
다만 김도영의 최종 엔트리 승선은 확정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김도영이 대표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 해주길 바란다"며 일찌감치 기대를 드러냈다.
2022년 프로에 뛰어든 김도영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4월에만 홈런과 도루 10개씩을 올리며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거침없이 치고 달린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까지 점령했다.
141경기를 뛴 김도영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로 시즌을 마감했다. 홈런 2개가 부족해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는 닿지 못했지만 143득점으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도 꾸준히 언급된다.
[광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23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KIA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0.23. [email protected]
가을야구에서도 김도영의 성공가도는 이어졌다. KS 5경기에서 홈런 1개와 타점 5개를 수확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의 급성장은 올해 KIA의 정상 등극에 발판이 됐다. 이범호 KIA 감독도 우승 후 "김도영이 성장하면서 팀 자체가 변했다"며 "김도영이라는 좋은 선수가 내야에서 자리를 잡아 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도 생기고, 좋은 팀으로 변모했다. 김도영이 좋은 선수로 거듭난 것이 올 시즌 가장 감사한 일이었다"고 짚기도 했다.
KBO리그를 사로 잡은 김도영은 이제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더 크게 알릴 기회를 잡았다. 계속해서 젊은 선수들로 꾸리고 있는 대표팀에서도 김도영이 자리를 잡아준다면 한국 야구의 더 큰 미래까지 빛낼 수 있다.
김도영의 성인 대표팀 경험은 지난해 참가한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뿐이다. 그마저도 일본과 결승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 엄지 손가락을 다친 아픈 기억만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에 대한 좋은 기억을 써내려갈 수 있다.
류 감독은 다음달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김도영을 3번 타자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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