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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새 대남기구 '대적연구원' 내세워 윤 대통령 원색 비난…"재앙"

등록 2024.11.03 11:24:40수정 2024.11.03 1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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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연구원' 백서 통해 윤 대통령 실명 비난

"범죄적 정체와 비참한 운명 만천하에 폭로"

통전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변경한 듯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4.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4.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3일 '대적연구원'이라는 새로운 대남기구를 내세워 윤석열 정권의 "범죄적 정체와 비참한 운명을 만천하에 폭로"하는 '백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관계'를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 주장을 꺼내 들며 "대내외 정책의 총파산으로 초래된 최악의 집권 위기를 조선반도에서의 충격적인 사건 도발로 모면"하려는 "윤석열 패당의 단말마적 발악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총체적 위기"에 처한 윤석열 정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백서를 공개한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백서는 윤 대통령이 '핵보유국' 북한을 상대로 대결 구도를 조장해 "대한민국을 핵제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윤 재앙", "안보무능 대통령" 등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백서는 "조선반도 평화보장의 마지막 안전장치였던 9.19군사 분야 합의를 (중략) 제손으로 파기해 버림으로써 정세를 예측불가능한 국면에로 몰아넣은 자"라며 "더욱 위험천만한 것은 그 호전적 광기가 핵전쟁 발발을 향해 뻗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방송 재개 등은 "괴뢰한국 안보시계의 분침을 전쟁 가까이로 더 바싹 당겨 놓았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국민절망 시대를 몰아왔다"고 밝혔다. 백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국회 개원식 불참, 인사 논란과 더불어 각종 경제지표 및 의대 정원 논란 등을 거론했다. 김건희 여사를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인 최순실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이 임기 중 최저치인 19%를 나타내며 20%대 지지율이 무너진 사실도 언급했다.

이번에 처음 북한매체에 등장한 '대적연구원'은 새로운 대남기구다. 과거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산하에서 남한 정세 분석, 사회 전반에 걸친 연구분석을 담당한 조국통일연구원의 역할을 이어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조국통일연구원은 과거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는 백서를 발표해왔다.

북한은 '통일지우기' 작업 일환으로 대남기구인 통전부 명칭을 당 중앙위 10국으로 변경했다. 통일부는 10국을 북한 내부에서 '대적지도국'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공작·심리전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조국통일연구원을 대적연구원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핵능력 고도화의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있다는 것이 이번 백서의 핵심 내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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