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인 줄 알았다"…벤츠 전기차, 영국 가정집 차고서 화재
[서울=뉴시스] 4일 BBC,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현지시각) 오후 9시께 영국 런던 북부 노샘프턴셔 스프래튼의 주택 차고 앞 마당에 세워져 있던 메르세데스-벤츠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A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사진=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지난 8월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가운데 영국에서도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4일 BBC,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현지시각) 오후 9시께 영국 런던 북부 노샘프턴셔 스프래튼의 주택 차고 앞 마당에 세워져 있던 메르세데스-벤츠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A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부터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인근 주택들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 또 사고 당시 차량은 충전을 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피해자는 베일리스 가족으로, 아버지 스콧 베일리스(47)는 "(사고 당시) 큰아들 제임스(17)가 폭탄이 터지는 듯한 큰 소리를 듣고 화재 경보를 울렸다"며 "제임스는 처음엔 불꽃놀이 소리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베일리스 가족은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수 초간 차량 하부에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스콧은 "불이 치솟더니 차량 전체를 삼키는 속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서웠다"고 밝혔다. 스콧의 부인 조지나 역시 "불길을 보자마자 아이들과 반려견을 데리고 뒷문으로 대피했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길 확인 직후 차량 소유주인 스콧 베일리스를 포함한 가족들, 이웃까지 동원돼 소방 호스를 들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곧이어 소방차가 도착했고, 화재는 한참 뒤에야 완전 진화됐다. 다행히 차량에서 난 불이 집까지 번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현지 소방 당국은 "강렬한 열 폭주로 화재 진압이 어려워 간신히 불을 껐다"며 "이번 화재로 집 차고 문이 탔고, 화재 장소와 인접한 침실은 연기와 그을림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화재 조사관은 감식 결과 차량 훼손 상태가 매우 심각해 초기 조사만으로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일리스 가족은 사고가 발생한 해당 차량을 구매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간 어떤 결함의 조짐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고 당일 해당 차량은 오전 11시30분께부터 주택 차고 앞 마당에 주차돼 있었고, 충전 중인 것도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사고를 접한 메르세데스-벤츠 영국 지사는 BBC에 "사고에 대해 유감"이라며 "베일리스 가족으로부터 소식을 접하고 해당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 벤츠 측은 "사고 차량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며 베일리스 가족에게 대체 차량을 무상 대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